한국에 갓나온 어느 외국인 선교사가 주일이 되어 차를 몰고 예배당엘 갔다. 이상하게도 그 예배당 마당에는 차라고는 한대도 볼 수 없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한국사람의 생활수준이 자가용을 가질만큼 그렇게 부유하지 못함을 알았다. 차를 몰고온 자신이 무안해졌다는 것이며 그 후로는 예배당에 갈 때는 반드시 걸어서 갔다는 이야기가 있다. 바야흐로 질주하는「마이카」붐이 아닌가. 그러나 이는 절대 소수인의 허영과 사치이다. 그런 족속들이 적어도 서민 절대다수의 눈엔 어떻게 비치논가? 참으로『돈 많은 사람들』로 통한다. 자전거를 타보라. 손수레 끄는 사람이 눈아래로 보일 것이다. 좀 더 나아가서 오토바이를 타보라! 귀찮은 존재가 고물딱지 같은 자전거이다. 혹 자가용차라도 공짜로 타보라. 괜히 우쭐해지고 길거리의 사람들이 눈아래로 내다보일 것이다.
「관」자와「자」자는 한국적 귀족이며 특수계급의 꼬리표이다. 그들은 살기가 그다지 어렵지않다. 빡빡하게 에누리 않고 자주 덤썩 팁이라도 던져줄 수 있는 여유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최근 교회내 성직자들에게 신자들이 빈축을 사는일들이 심심찮게 일어나고있다.
서울 종로2가에 드나드는 목사님들 가운데 A·B·C급을 나누어 A급은 알코올(술) B급은 맥주, C급은 콜라를 마셔 금주의 계율이 무너지고 있다고 한탄이다. 성직엔 등위가 절대로 없지만「자」에는 등급이 붙어있다. 성직자들중에는 자가용을 소유한분들이 전국적으로 제법 많다고들 한다. 불행히도 한국적 빈곤으로 가난한 신자들눈에는 난시가 되어 귀족적 성직자를 면전공박하여 온다.
『성직자들이 무슨 사장이다, 무슨 학장이다, 무슨 교장이다 해야하나요. 지옥같은 출퇴근시간의 뻐스속의 3등 인생을 생각해보세요. 외국선교사도 아닌 한국산 신부님들이 승용차를 가져야 행세합니까?』중은 절로 가듯이 사제는 교회로 돌아가라는 소리인줄안다. 고도화의 문화생활은 바야흐로 3C(칼라TV, 쿨러, 카)시대이다.
그러나 후진적 회중다수와 선진적 성직자와의 생활 격차는 분명코 배타적 감정만 유발하고 있다. 단상의 설교와 단하의 실생활을 어떻게 변명 할까? 초만원 입석뻐스나 합승차를 타보라. 거기에는 동승하여가는 아는 신자로부터 첫마디의 인사를 들을 것이다. 『어! 참말 신부님도 이런 차를 다 타십니까?』적어도 택시를 타는 특수계급으로 알고 있으니 말이다. 이 얼마나 허룸한 대화인가. 어느날이다모 정계의 고위층 한 분이 시골성당에 찾아왔다. 먼길에「관」자붙은 고급 승용차를 타고왔다. 그런데 활짝 열어 제친 대문앞에 차를 세워놓고 터벅터벅 걸어서 들어갔다. 이를 본 길가의 환영객들은 깊은 감명을 받았던 것이다.
지난호 10회로 이종 흥 신부의「일요한담」이 끝났습니다.
앞으로 10회 정순재 집필에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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