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와서 인간의 性문제가 하나의 커다란 사회문제화 해가고 있음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로 여기에 대해 교회는 아직도 이 문제가 내포하고있는 수치성 때문에 아무런 언급도 하지않고 회피만 하고 있다.
이때 부산에서 학생들을 상대로「성의 윤리」라는 제목으로 연구회를 갖는다니 자연 관심이 기울어지게 된다. 그러나 그 세목을 살펴볼 때 구태의연한 피상적 강론형식을 면치못하고 이 문제가 갖는 핵심에 도달치 못할 듯한 우려가 있어 이 기회에 여기 몇마디 언급해 두고자 한다.
지금 한국에서 발간되고 있는 여러가지 주간지들을 살펴볼 때 거의 모두가 외설적인 글과 그림을 싣고 있으며 또 이런 내용이 노골적일수록, 또 많이 실릴수록 잘 팔린다고 한다. 더우기 이러한 주간지들의 기사를 보면 이미 우리나라에도 변태적 방법으로 성을 즐기는 단체가 생겼다고 전한다.
구미에서는 히피족이란게 생겨 성해방주의, 성지상주의를 부르짖고있어 결혼이라던가 가족이라는 사회제도가 근본적으로 파괴될 듯한 위협을 느끼게 한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발달된 나라일수록 이런 현상은 심하며 우리나라도 경제적으로 향상됨에 따라 이같은 위험이 없으리라고는 아무도 장담 못할 것이다. 아니 벌써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위기의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원래 유교적 사고방식에 젖어온 우리는 성에 관한한 일체를 수치스럽게생각하고 은폐하기만 해왔다.「男女七歲不同席」때문에 남녀는 결혼으로 비로소 이성을 알게되었으니 성에 대한 예비지식이 있을 수 없었고 또 조기결혼 경향이었으니 성 문제가 대두될 이유가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교전통은 무너지고 서구적 자유주의 사상이 맹목적으로 도입되었으며 프로이드학설도 알게 되었다.
아집이 강하고 폐쇄적 이기적이며 독선적이고 독재적인 성격이나 변태적 이상 성격이 성의 욕구불만에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성에는 많은「타부」(禁忌)가 설정되어 있지만 이제 이 금기 만으로 성을 통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성은 인간의 자연적 본성인 것이다. 그러나 본성의 노예가 된다는 것은 인간적이 못되며 본성을 이기고 이를 승화시킴으로써 비로소 인간은 완전한 인격자가 되는것이다. 따라서 성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인간에게 공상한 이상을 갖게함으로써 성 자체를 승화시켜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교육과 종교교육이 이문제 해결의 첩경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종교교육이라함은 법이나 지키게하고 금욕이나 가르치는것이 아니라 하는님과 인류를 사랑하는 이상을 가르치고 이를 실천케함을 말한다.
성이 커다란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이때 교회는 문제를 회피하고 외면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된다면 교회는 반드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성의 변태는 성격의 이상을 형성하고 인격 구성의 실패를 초래하며 따라서 사회는 불안상태에 빠지고 조직은 파괴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첫째, 문제를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
프로이드도 연구하고 현황도 파악해야한다. 성에 대한 올바른 사상을 보급해야한다. 성문제 연구소가 있어야 겠고 성에 관한 연구회도 있어야한다.
둘째로 유능한 청소년 지도자들을 많이 배출해야한다. 그러나 이 지도자들 자체가 성의 욕구불만자일 때는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성의 본능을 높은 이상으로 승화시키지 못했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이다.
셋째로 성문제는 남녀가 격리된 상태에서 성장함으로써 더욱 어려워 진다는 것이다.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고 개방적인 이성교제를 하는 것이 성교육에 가장 좋은 방법임을 깨닫게되었다. 따라서 교회에서 운영하는 많은 학교를 남녀공학으로 하도록 신중하게 연구해 보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전제조건으로 선생과 지도자들의 입회 아래 상호 건전한 오락을 갖게하고 분위기를 조성하여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만들어 개인상담제도를 효과적으로 운영케하고 인간교육과 중교교육을 철저히 해야 할것이다.
넷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의 성교육이다. 부모들의 성교육은 자연스럽고 효과적이며, 이를 위해 교회는 부모들의 자녀교육을 지도, 계몽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해야할 것이다.
이외에도 성에는 많은 문제들이 있으며 이에 대해 교회는 하나하나 철저히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교회가 이 성문제를 신중히 취급하지 않는다면 닥쳐올 혼란을 도저히 모면치 못할 것임을 여기서 지적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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