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출판물 보급주일이 되면 본당마다 강론을 통해 출판물의 영향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출판 사업을 후원하기 위해 헌금을 거두고 있다. 본란에서도 여러해 전부터 교회출판물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해온 바 있으나 보다 효과적인 출판물의 보급과 활용을 위해서는 과거의 실적을 살펴보고 앞으로의대책을 구체적으로 강구해보지 않을 수 없다.
진정한 교회 발전에 있어서 출판물이 갖는 비중은 재삼 거론할 필요조차 없을 만큼 주지의 사실로 되어있다. 이에 우리 교회는 일찍부터 성경, 경향잡지, 가톨릭청년 등을 통해서 한글보급에 앞장서 온 바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한국출판사업의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고도 볼 수 있다. 1964년도의 통계를 보면 한 해 동안 교회서적의 총 판매부수가 94종에 46만부를 기록했다. 질적 면은 차치하고 같은해 국내의 일반번역물 출판총계가 백여종에 불과했으니 그 비중이 실로 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경제성장과 지식의 대중화를 틈타 일반사회의 출판사업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는 반면 우리 교회의 출판사업만은 퇴보를 거듭하고 있는 점은 한심한 현상이라 아니 할 수없다. 단편적인 예 로수년전만해도 4만부를 능가했던 경향잡지가 최근 2만부로 떨어진 사실은 들 수있다. 이에 부진상의 원인을 분석하고 몇가지 구체적 대책을 강구해봄으로써 출판사업의 능율을 높여보고자 한다. 첫째 대부분의 교회출판물이 시대감각을 등지고 내세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현실적으로 신자들이 당면하는 문제들을 소홀히 함으로써 독자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둘째 신자들의 독서율이 일반적으로 낮을뿐 아니라 독서에 대한 의무감이 희박하다 는점 을들 수있다.
셋째 교회당국들이 비록 막연한 인식과 열의는 있으나 현행 출판사업은 지나치게 독자적이고 비과학적이어서 전체적인 계획수립이 불가능하고 출판물의 선정이나 보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부진요인들을 타개하고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독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시대적 감각과 현실적 문제를 다룬 책이 나와야 한다. 여기엔 시대감각에 민감한 필자 개발이 요구된다.
사실 한국의 저명한 문필가 중엔 가톨릭 신자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대개는 신앙과 활동영역이 달라 현실적 사회문제를 고차적 사상으로 승화시키지 못함으로써 심지어는『사람은 세례를 받았으나 붓은 받지 않았다』는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따라서 문인 중심의 특수 교리연구 세미나라든지 광범한 포상제도를 통한 신인발굴 등도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 믿는다.
또 신자들에게 독서에 대한 의무감을 주입하려면 연례적이고 형식적인 강론에 국한하지 말고『글을 알면서도 교회서적을 읽지 않는 자에겐 구원이 없다』는 식으로 교회출판물의 독서의무를 일종의 계명으로 선포해도 좋을 줄안다. 마지막으로 효과적인 보급을 위해서는 정기간행물들은 맹목적 경쟁을 지양하고 각기 독자적 전문분야를 개척함으로써만이 상호협력과 발전을 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교회출판물의 보급을 위해서도 조직적인 대책이 절대 필요하니 즉 CCK에 출판정보센타의 기능을 부여하고 각 본당이나 일선단체에 정기적으로출판물의 선전자료와 구매경로를 알려줄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교회가 경영하는 학교치고 교회서적의 선전과 꾸입안내를 하고 있는 학교가 거의 없다는 사실은 어불성설이다.
또한 일선 사목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하여 신자들이 가장 필요로하는 내용을「시리즈」로 엮어 월부판매방식으로 대대적 선전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중의 하나라고 하겠다.
이상 열거한 몇가지 방법들은 한결같이 초교구적이고 전교회적인 협력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즉 교구나 수도회를 망라한 모든 교회당국들은 출판사업이나 그 보급에 있어서 여태까지의 독자적이고 폐쇄적인 활동을 지양하고 과학적인 사회분석을 토대로하여 과감한 계획을 수립하고 유기적인 협조를 하는데에 좀 더 깊은 관심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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