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단이 지난 11월 11일자로 명실공히 교구 기능을 수행하는 새로운 조직으로 설정됐다. 군종단 설정은 군사목의 효율화를 위해 오래전부터 추진돼온 것으로서 우선 군종단 설정에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군종단 설정과 함께 군종사목만을 전담할 주교가 탄생됨으로써 이제 군종단은 오랜 숙원을 성취하게된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군사목은 군종주교의 책임아래 사목행정력을 강화시켜 일대 혁신적인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의 군종사를 돌이켜보면 1950년 12월 21일 한국군 군종제도 창설시부터 참여, 40년에 이르고 있다.
군종병과 창설 당시 육군 제1기 무보수 촉탁문관으로 시작된 군종신부는 이제 육-해-공군 전군에 걸쳐 군종병과장을 맡을 정도로 군내에서 단단한 위치를 구축해 놓고 있다.
이제 군종단은 교구와 유사한 체제를 갖춤으로써 지금까지 다져온 기반을 바탕으로 군 사목에 새로운 각오로 나서게 될 것이다.
그러나 군종단은 기능상 교구의 꼴은 갖추고 있으나 일반교구와는 달리 군종사제는 군종단 자체에 입적되는 것이 아니라 원소속교구로 되어있고 한시적으로 군복무시에만 군종단에 파견된다. 따라서 군종단은 각 교구의 협조가 있어야만 원활한 성직자 수급이 가능한 구조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이와 함께 군종단은 교구와 같이 일정한 구역의 경계가 없는 특수한 교회관할구역을 사목하기 때문에 사목지역이 전구에 걸쳐 광범위하게 산재돼있어 이에 따른 재정자립도가 낮아 재정적인 타개책도 숙제로 남아있다.
결국 군 사목의 효율화를 위해 설정된 군종단이 앞으로 군사목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앞서 지적한 각 교구의 적극적인 성직자파견과 재정적인 지원이 강화돼야함을 쉽게 알 수 있다.
군종단 설정을 맞아 주교회의 의장이 『각 교구의 인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은 이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신자가 군복무시에는 군종단에 소속되지만 제대하면 거주지에 따라 교구에 소속된다. 교구신자 역시 마찬가지다. 거주지 이동에 따라 소속 교구는 바뀌게 된다.
이같이 군 복무라는 특수한 경우와 거주지 이동에 따라 산자들의 소속은 언제든지 가변적이다. 이것이 가톨릭의 특성이기도하다.
각 교구의 군종단 지원 역시 이러한 차원에서 강화돼야할 것이다. 군복무를 마친 신자와 그 가족들은 자동적으로 교구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매년 군에서 영세한 수 천 명의 젊은 남성 신자들이 제대 후 교구로 입적하고 있다. 결국 군종단은 교구사목을 한시적으로 담당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국의 모든 교구가 군종단을 지원해야 하는 당위성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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