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부동산을 다루는 토지공개념이 일반사회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가톨릭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주교회의에서도「토지공개념」에 관한 성명서를 관계요로에 보내기로 한 보도도 있었다。나는 토지전문 정부투자기관에 근무하는 한사람으로 신자들에게 부동산에 관한 인식을 돕고자 한다。
요즘 세태는 인심도 고약해지고 형제간에 우애도 고약해졌다。특히 효친경로 사상은 더욱더 한 것 같다。 유언도 못 남기고 돌아간 어른의 장례를 치르기 전에 문상객들 앞에서 재산다툼을 벌이는 자녀들과 며느리, 사위들。자기에게는 상속이 일반사회에서뿐만 아니라 우 이 적다고 늙고 병든 부모에 원망하는 자녀들。재산이 무엇이기에 부동산이 무엇이기에 그럴까?
나는 부동산을 「인간의 제2의 생명」 이라고 정의하고 싶다。부동산이 「인간의 제2의 생명」 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은 도저히 부동산을 떠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둘째, 부동산에서 태어난 인간은 20~30년을 부모 밑에서 교육받고 성장한 후 결혼을 하게 된다。이때에 필요한 것도 바로 집이다。
셋째, 창공을 나르는 비행사도 하늘에서 잠을 잘 수가 없다。
넷째, 인간이 살만큼 산 후 죽으면 영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남은 육신은 다만 몇 평의 땅속에 묻혀야 한다。결국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죽어서 까지 부동산을 떠날 수 없다。
다섯째, 어느 새 1평의 땅값이 1억 원을 넘는 곳도 생겼다。정말 이름 한 번, 밝게 빛난다。그 이름 우리의 서울 명동(明洞)!순수입 50만원되는 개인 사업가나 직장인이라도 1억 원 모으려면 한 푼 안 쓰고 2백 개월, 즉 16년8개월을 모아야 한다。
여섯째, 인간이 땅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인간자신이 태초에 흙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하긴 인간만이 땅을 그리워하는가。 대부분의 동식물이 모두 땅을 그리워한다。자루 속에 넣어둔 뱀이 아무것도 안 먹고 땅에서는 3개월 이상을 살지만 자루에 넣어 나뭇가지에 댕그라니 매달아 두면 1개월을 못살지 않는가。
인간이 살아서는 물론 죽어서도 부동산을 떠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부동산은 인간의 제2의 생명」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이 갈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다음에 있다 아무리 부동산이 인간의 제2의 생명이라고 할지라도 일개인의 욕심이나 사심에 의해 독점이 되어서는 아니 되겠다는 점이다 단 1평의 땅이라도 온국민,자손만대 모두에게 유익하게 이용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부동산을 포함한 온세상 전체가 우리 인간만의 것이 아니고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이 살도록 만드신 천주님의 것이기 때문이다。단지 인간이 이 세상에 나그네로 있는 동안 천주님으로부터 잠시 빌린 것에 불과하다。여행자가 여관이나 호텔을 잠시 빌리듯이。
요즘 한창 거론되고 있는 토지공개념도 필자의 사고방식 그대로이다。오늘을 계기로 부동산에 대해 새로운 안목을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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