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CCK에서 평신도 운동을 종합분석하고 타개책을 모색키 위해 평신도 지도자 간담회가 있었음을 본보는 이미 보도한바가 있다. 오늘의 교회에 있어서의 평신도 운동의 중요성에 비추어 이 문제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수 없어 하나의 문제의 제기로서 본보의 견해의 일단을 밝히는 바이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평신도 운동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오늘의 시점에서 그의 실존적 상황을 재검토하면서 평신도 운동의 원점에서 제2차 「바티깐」공의회의 정신을 새삼 이해하고 지금까지의 활동을 반성 평가하고 장래의 비약의 발판으로 해야겠다.
첫째는 평신도 운동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그의 이념과 목적이 확고하게 인식돼 있느냐 하는점이다. 물론 「바티깐」공의회의 평신도 사도직 교령에 명백하게 평신도 운동의 이념과 목적이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전구성원이 한국적 정황하에서 평신도 운동의 현대적 이념과 목적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있느냐는 문제인 것이다. 평신도 운동은 평신도가 인간으로서 또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교회당국으로부터의 명확한 위임이 있기에 앞서 이미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소명의 필연적인 결과이므로 성직자의 역직을 원조하는 사명의 수행도 대단히 필요하고 또 중요한 것이긴 하나 결코 그의 사명의 본질은 아니다. 근원적으로 볼 때 평신도 운동은 교회와 세계에 있어서 그리스도 교적사명을 수행하는데 목적이 있을 뿐아니라 교회적인 하느님의 백성의 활동으로서 교회의 사명전체에 참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평신도 운동은 하느님의 백성 예언적 백성이 일체가 되어 세계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을 인수하고 해석하고 이 계획의 실현을 시대의 표식에 따라하는 것이다.
둘째는 교회의 사도적 활동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평신도 운동의 필요성이 어느 정도로 인식돼 있느냐 하는점이다. 평신도 운동은 해도 좋고 안해도 좋은 활동이라든가 또 열심한 평신도들이 하는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성직자나 평신도가 없지않다. 그러나 이 평신도 운동은 그리스도 교도의 존재의 자연적 발로인 동시에 교회가 전체로서 목자 그리스도의 몸인 이상 어떠한 경우에도 교회의 사목적사명밖에 위치할수 없는 소명인 것이다. 그러므로 성직위계와 함께 참뜻에 있어 평신도 운동이 존재하여 활동하지 않으면 교회는 참으로 건설된 것이 아니고 충분히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또한 사람 사이에 그리스도의 완전한 표식도 아닌것이다. (선교령21항 참조) 따라서 사도적성격의 평신도 운동은 교회안과 밖에서 절대로 필요하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셋째는 평신도자신이 평신도 운동의 자각과 결의가 적다는 점이다. 오늘의 교회에 있어서 평신도 자신들이 자기이해와 인식을 올바르게 하지 못하고 또 교회 공동체안에서 하느님의 백성의 의식을 충분히 가지지 못하고 있다. 무기력 무관심 무책임 속에서 수동적으로 종교적 이기주의에 빠져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에 있어서 전평신도의 사도직에의 각성과 동원이 적극화 되어야만 평신도 운동이 활발해질 것이다. 특히 평신도 운동의 중요성을 자각하며 난관을 극복할 결의를 가지고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교회의 활동계획에 대한 특별한 결단을 할 필요가 있다. 이 특별한 결단은 교회의 신학과 역사의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교회의 신인적성격에 뿌리박고 타협보다 조화적통합에 의해 내려져야 한다.
넷째는 평신도운동의 자주성이 있느냐 하는 점이다. 오늘의 한국교회에 있어서의 평신도 운동은 자주성과 주체성이 없을뿐아니라 성직위계의 종속적 역할을 하고 있는데 불과하다.
그러나 평신도 운동은 평신도 자신의 경험과 책임으로 조직되고 운용되어야 한다. 물론 그것은 성직 위계와 밀접한 연락을 가지고 그 활동과 동기와 방향을 교회의 현실의 요구에 호응되는 것이라야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생명의 발전을 위해 평신도로서 그의 책임하에 운동을 전개하는 자주성을 확립해야 한다. 다섯째는 평신도 운동의 조직활동이 유효하게 전개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한국교회에 있어서의 평신도 운동의 조직은 성직자들의 전시대적 자세로 말미암아 많은장애를 받고있다. 그리고 또한 주체적인 조직활동을 사제의 직권범위의 침해로 느끼고 있는 성직자의 의식구조는 평신도 운동의 조직활동의 저해요소가 되고있다. 따라서 성직위계제도의 교회구조와 새로운 평신도 운동의 평신도 조직구조와의 관계를 교회론적 차원에서 깊이 연구되어야 하겠으며 또한 평신도 운동의 현존조직의 연락을 강화하여 기동성을 주어 평신도의 사도적인 힘을 재편성하는 것이 앞으로의 큰 과제다.
여섯째는 평신도 운동을 위한 全교회의 혁명적인 사목적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전(全)평신도의 사도직에의 각성이라는 전(前) 단계적인 양성과 평신도운동의 대중화는 주교ㆍ사제ㆍ수도자ㆍ평신도를 총망라한 가톨릭적 힘의 집결만이 그를 가능케한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백성의 공동책임을 바탕으로한 사목적전환이 요청되는 것이다. 그뿐아니라 평신도 운동을 추진함에 있어 평신도 사도직 교령의 중심적 근본과 과제를 완수 한다는것은 전 평신도의 각성 뿐아니라 전교회의 체질개선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평신도뿐아니라 주교 사제를 포함한 전교회가 하나가 되어야만 실현할수 있는 혁명적 과제인 것이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전교회적 반성과 용기와 결단 즉 교회의 혁명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져야만 평신도 운동이 성공적으로 전개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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