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고통중에 있으면서 그렇게 기쁘게 사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그것은 하느님을 사랑하기 때문이었습니다。부끄러웠습니다。그들에 비하면 나는 두 다리만 못쓸 뿐、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을 싫어하고 하느님을 미워했던 나!
모두 투정에 불과했습니다。그래도 앉아있는 나는 누워계신 분들에 비하면 왕이었습니다。
몸이 불편해 누워 있는 환자들을 씻어주고 목욕시켜 주고…。
처음 보는 광경에 놀라기도 했지만、그것이 『곧 사랑이다』라는 것이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졌습니다。
주일에는 레지오 단원들이 와서 휠체어에 환자를 태우고 성당에 갑니다。모든 것을 똑같이、사랑을 나누고 각자의 아픈 사연을 안고 만나서 사랑으로 살아가는 아름답고 천사 같은 데레사의 집 식구들!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쓰다듬어주시는 하느님의 사랑 속에 그들은 티 없이 맑고 아름답게 성장해서 취업해 나갔고、때론 핏줄이 그리워 눈물을 훔칠 때도 있긴 하지만 친부모 이상 잘해주시는 아버지 어머니、몸은 불편하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로 위로해 주시는 천사 같은 환자 분들! 그래서 작은 천국이며 사랑이 철철 넘치는 데레사의 집에서는 어떠한 악인도 천사로 변할 것 같았습니다。
나는 틈나는 대로 기타를 배워 자매들과 노래를 불렀고 마음의 문을 열고서 모난 성격을 조금씩 다듬고 고쳐가기 시작했습니다。시간이 많이 필요했지만 이로써 미워했던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었고 후에는 내 운명을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다리에 집착하여 매달리고 한탄하는 것은 내게 있어 아무런 이득도 없었고 어차피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십자가라면 좋게 받아들이고、현재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삶이라고 깨달았을 때、하느님과 세상은 나를 향해 미소지었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주님! 저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고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고 당신 뜻대로 잘 살게 해주세요。장신의 딸로 불러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 곳에서 마리안나라는 세례명으로 가슴에 꽃 달고 이마에 십자가가 그러지고 손에 든 촛불이 울던 날、나 또한 기쁨의 눈물을 많이도 흘렸습니다。
그 기쁨과 평화!
주님의 그 오묘하고 놀라운 신비를 풀 한 포기에서도 느낄 수 있었고 하느님은 곧 사랑이시다라는 진리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처음 데레사의 집에 와서 조금만 건드려도 터질 듯한 인상이 영세를 받고 그리스도화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할 때 차츰 평화스런 표정으로 바뀌었졌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수없이 밀려오는 하느님의 사랑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자신이 제일인 양 살아온 저에게는 어쩌면 잘된 일인지도 모릅니다。
가시 면류관을 쓰시고 묶이실 때부터 샐 수 없는 상처를 입으신 예수님!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때로는 예수님을 잠시 잊을 때도 있고 미워도 하지만、주님은 언제나 침묵 속에 붙잡아 주시고 언제나 사랑 속에서 돌보아주심을 왜 그렇게 깨닫지 못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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