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라 일컬어지는 성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랄 것이다。
더욱이 하느님의 말씀이 수록된 성서를 읽고 생명의 양식을 얻어 살아가는 신자들에게야 그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교회력의 연중 마지막 주간인 11월 26일 그리스도왕 대축일부터 12월 2일까지 한 주간은 성성의 생활화를 다짐하는 제5회 성서주간이다。
한국주교회의가 지난 85년에 제정한 성서주간은 우리 모두가 성서와 친숙해지고 아울러 지난1년 동안 우리에게 선포된 구원의 말씀을 되새기며 그 말씀에 감사드리고、새로 시작되는 전례주년에도 성서를 변함없이 매일의 양식으로 받아들이자는 우리의 각오를 새롭게 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특별히 올해 성서주간은 한국교회의 위상을 전세계에 새롭게 부각시킨 제44차 서울세계성체대회를 치러 낸지 불과 50여일 만에 맞는다는 점에서 여느 해 보다 다른 각오와 다짐으로 보내야 할 줄 안다。3년여의 준비 끝에 두 번째로 이 땅을 찾아온 교황성하를 모시고 성대히 치러 낸 세계성체대회를 통해 우리는 성찬의 신비를 더욱 깊이 깨닫고 이를 구체적인 생활에 옮기는 커다란 계기를 마련했다。
이 같은 성체대회의 뜻을 더욱 깊이 새겨나가기 위해서도 성서、곧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읽고 배우며 살아가는 자세가 더욱 요청 된다。
차제에 이번 성서주간을 지속적인 성체조배운동과 한마음 한몸 운동의 계속적인 전개와 더불어 성서의 생활화를 심도 있게 전개、한국교회가 보다 성숙한 교회로 성장해가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되리라고 본다。성서말씀은 성찬과 함께 우리 신앙생활의 두 기둥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또 하나 금년 성서주간은 80년대를 마감하는 시점에서 맞이한다는 의미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조선교구 설정 1백50주년 행사를 시작으로 감격적인 1백3위 한국 성인을 탄생시킨 2백주년 행사에 이어 지난 10월 세계성체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온 한국교회의 80년대는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눈부신 성장을 이룩했다고 본다。
반면 한국교회의 내적인 성숙도는 초기 한국교회 신앙선조들의 그것보다 나아졌다고 장담할 수 있는지 반문해 볼 수밖에 없다。
오늘 우리교회 안에서 쉽게 발견되는 기복적 신앙형태 등 여러 가지 미숙한 교회공동체 모습들을 보다 성숙시키기 위해서도 이 시대 한국교회에 들려주시는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야 된다。
선교3백 년대에 들어선 한국교회는 하느님의 말씀을 본래의 끗대로 더욱 충실하게 우리말로 옮겨놓은 성서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교회는 금년에 성서를 새로 번역하는 작업을 시작했다。주교회의 성서위원회는 제5회 성서주간을 맞아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많은 인력과 시간과 경제적 뒷받침이 요청되는 성서번역작업에 한국교회 구성원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성서가 신앙과 교회의 기초를 이룬다고 할 때 지역교회의 성숙도를 재는 척도의 하나가 얼마나 좋은 번역성서를 갖고 있느냐에 달려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전국 모든 신자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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