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잘못된 점이 있는 것 같다.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요새 세상이다. 해외여행이 꼭 필요했던 어느 인사가 주무부의 추천을 받고자 신청서를 냈다. 그 사람은 자그마한 전자공장을 갖고있어 기술제휴를 한 외국의 모회사에 가서 자기가 직접 기술훈련을 받고자 함이었다. 물론 모든 서류는 완비돼 있었고 주무부로 말하면 사업관계로 항상 드나들어 자기딴에는 실무자들과도 상당히 가까운 사이로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웬일일까. 곧 들어가리라고 생각했던 서류가 며칠이 지나도 제자리에 놓여있지를 않는가? 그 기업주는 아찔했다. 이것이 요새 흔히 들리는「케이스ㆍ바이ㆍ케이스」라는 것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를 들자면 한이 없다.
건축을 위해 부지증명을 얻고자 한 어떤 사람은 우선 구청에 이웃한 대서소에 들러 금500원정을 주고 부탁했더니 담배 한대 피우는 사이에 대서소 주인이 관인이 찍힌 어엿한 공문서를 내놓더라는 것이다.
부정부패를 일소하자는 말은 독립한 지 얼마 안돼서부터 지금까지 외쳐지고 있다. 요새도 거의 매일같이 신문ㆍ래디오는 부정공무원 얘기를 폭로한다.
그럼 어째서 이러한 독소가 이 사회에서 뿌리뽑혀지지 않는 것일까? 제도가 나빠서냐? 이러한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공무원이 아무리 깨끗이 처신하고자 해도 드나드는 사람들이 그렇게 만든다』고.
그러나 이것은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는 얘기와 같다.
문제는 그러한 일을 저지르지 않을 수 있는 지도층, 아니면 시민의 심부름꾼임을 자처하는 공무원이 먼저 일하면 된다.
박 대통령이 엄히 다스렸지만 고급공무원의 호화로운 저택이 말썽이났을 때『바로 이것이로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에서 받는 그들의 봉급이 얼마나 되기에 그 꼴이냐는 말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이 있는 것이다.
먹고 살기위해 부정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용서 받지 못할 일이다.
왜냐하면「먹고살기위해」손대기 시작했다지만 필경은「치부하기위해」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제대로 돌아가는 세상, 그것이 이룩될 때 부정이 없어지는 세상을 맞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자기위치를 의식하여 상식에 바탕을 둔 생활을 해야한다는 각오가 몸에 배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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