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대림절이 시작됐다. 대림절은 구세주의 재림을 기다리는 시기이며 교회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시기이기도하다.
대림절은 구세주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준비하는 성탄절 4주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성안드레아 축일(11월 30일) 전후 가장 가까운 주일에 시작된다.
이 기준에 따라 대림절은 가장 빠르게는 11월27일, 가장 늦게는 12월3일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금년도 대림절 시작(12월3일)은 가장 늦게 시작되는 대림절에 해당된다.
대림절 시작이 12월3일에 해당되면 대림 제4주일 다음날이 12월25일 예수성탄 대축일이 된다. 말하자면 금년도 대림절은 22일간에 불과한 가장 짧은 대림절인 셈이다.
대림절이 시작되는 대림 첫 주일은 교회력으로 새해의 시작이다. 태양력과 비교하면 1월 1일과 같은 날이다. 교회의 전례 시기는 대림시기로 시작, 사순시기ㆍ부활시기ㆍ연주시기로 마무리되는데 이를 크게는 성탄시기ㆍ부활시기ㆍ연중시기로 구분한다.
이렇게 3개 시기로 대별하는 것은 대림절은 성탄을, 사순절은 부활을 각각 준비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회력의 시작인 대림절은 교회력을 마감하면서 새로운 교회력을 맞이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인간사에 있어서 한 해를 결산하고 다시 올 새해를 준비하는 시기는 중요한 시기가 아닐 수 없다. 한해의 결산과 신년 설계의 내용에 따라 보다 나은 생활의 보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림절은 앞서 언급한대로 인간사에 있어 새해 시작에 해당된다. 뿐만 아니라 대림절은 구세주 재림을 기다리는 기다림의 시기이기 때문에 희망의 시기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한 새해의 부푼 희망이 아니라 구세주의 재림, 즉 구원의 희망을 실현하는 시기인 것이다.
연말연시는 한 해를 돌이켜보면서 반성하고 새해의 각오를 새롭게 다짐하는 시기이다. 이같이 신앙인들은 대림절동안 자신의 신앙생활을 재점검, 새로운 자세로 신앙생활에 임할 때 구세주 재림의 의미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교인들은 부활신앙과 함께 그리스도의 재림을 신앙으로 고백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2천 년 전 인간의 모습으로 탄생한 그리스도, 죽은 후 3일 만에 부활한 그리스도가 세상종말에 재림하신다는 믿음을 지니고 있다.
다시 오실 그리스도의 시기는 아무도 모른다. 그 때문에 그리스도교인들은 항상 깨어 기도하고 오실 그리스도를 맞을 채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그 기다림의 시기가 대림절인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대림절 기간 동안 우리 신앙인들은 다시 오실 그리스도에게 드릴 희생 보속 선행 기도의 선물을 준비해둬야 마땅할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