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가톨릭신문」을 기다리며 아끼는 마음으로 읽는다. 매주 교회의 새로운 소식을 알 수 있고 기쁨을 주며 신앙생활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89년 초부터 자주 거론돼온 미사통상문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읽고 나의 소견을 밝히고자 한다.
우선 하느님께 대한 더 큰 공경심을 드러내는 더 좋은 용어를 찾아내기에 많은 애를 쓰는 것 같아 감사드린다. 몇 가지 개정안 의견 중에서「성찬」을「음복」으로 「성신」을 「성령」으로「교황」을「교종」으로, 등등 의견이 있을 때에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 언짢은 심정이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더 좋은 용어를 사용하여 지극한 효성과 흠숭을 드리고자 여러 의견을 내놓는 것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사용해 오면서 별 무리 없이 신자들의 내면 깊숙히 애정이 담긴 용어를 바꾼다는 의견이 있을 때마다 어쩐지 석연치 않는 묘한 기분이 든다.
뿐만 아니라 종정대로 천주여, 그리스도여 라고 부르며 기도 했다고 해서 신자들의 내면 속 깊이 천주께 드리는 사랑이나 흠숭이 감소되었거나 없었던 것은 아니지 않는가.
또한 지금에 와서 「천주님이시여」혹은「그리스도님이시여」「저희들」이라고 용어를 바꾸어 사용한다고 해서 더 큰 흠숭의 마음이 솟구쳐 일어날까 하는 의문이다.
지난 11월5일자 최익철 신부님의 말씀대로 신학적ㆍ언어학적 여러 의견을 접어두고 우리 고유명사처럼 종전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성령으로 되어있는 성경말씀이나 기타 기도서에 활자화된 부분은 그대로 두는 것은 모르되, 성신으로 사용하던 용어를 성령으로 한다면 우리 교회의 전통과 고유함을 잃어버리는 것 같고 더 어색할 뿐 아니라 타종파적인, 광적인 용어 같다고 한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