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교부 발표에 의하면 금년도 국민학교 입학생 수가 작년에 비해 3%가 줄었다고 하며 그 원인은 가족계획시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인구를 남녀별로 볼 때 전에 비해 남자 수가 더 많다고 한다.
한국에서 가족계획이 실시되기는 1962년, 벌써 8년이 되었다. 그러니 벌써 국민학교 입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면 왜 남자가 여자보다 많아졌는가? 우리나라 전통사상에 가계(家系)를 지속하기 위해 부모들은 아들을 원했고 일단 득남한 후에는 가족계획이 가르치는 대로 자녀를 더 가지지 않게 되니 남아 수가 더 많아진 것이 아닐까 한다.
가족계획은 식량증산이 인구증가를 따르지 못하는 데서 인위적인 인구정책으로 여러나라에서 실시되고 있고 또 세계기구인「유엔」에서까지 관심을 갖고있다. 같은 지구표면에 사람이 너무 많아지면 혼란과 불안과 투쟁 등이 올 것이라고 미리부터 염려하는 것이다. 이러한 세계적인 문제의 관점을 한 가족에 적용하면 같은 결론이 나온다. 한 가족의 수입은 일정한데 가족 수가 늘면 생활난이 닥칠 것이고 또 자녀교육도 제대로 못하게된다. 그러니 가족수를 부모가 예정해 놓고 자녀를 원의에 따라 생산하자는 것이다.
부모들은 자녀를 생산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또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할 의무도 있다. 이 두 개의 의무는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다. 양육하고 교육할 수 없는 자녀를 무조건 생산할 수 없으니 크리스찬도 가족계획을 실행해서 적절한 수의 자녀를 낳아 그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여기에는 방법이 문제다. 피임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으나 우리는 크게 두 가지 자연적인 방법과 인위적인 방법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교회는 언제나 인위적인 방법을 배척했고 죄악시(罪惡視)했다.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회칙「인간의 생명」을 선포하심으로써 먹는 피임약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셨다. 그리고 구경피임약의 부작용(특히 암)을 둘러싼 이번 미국의 학자들간의 논쟁은 피임약을 사용하는 8백50만 미국여성중 2백만에게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게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가족계획은 해야하고 구경피임약은 사용에 위험하니 자연 중절수술이 점점 더 성행하게 될 것이라한다.
더구나 우리나라에서 낙태금지조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사문화돼 버렸다. 공공연하게는 아니라도 중절수술이 실행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가 알고있는 사실이다.
중절수술이라면 존재하고 있는 생명체를 살해하는 것이며 따라서 양심이 돌처럼 굳어지지 아니한 이상 인간은 가책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러한 가책에 사로잡힌 인간이 어찌 행복할 수 있을 것이며 또 그러한 인간들로 구성된 사회가 어찌 질서있는 사회가 될 것인가? 생명을 존중할줄 모르는 사회는 정부의 사회, 부패의 사회로 변모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이 책임을 누구에게 지울 것인가? 우리 각자 하나하나 이 책임을 져야하며 특히 그리스도와 그이 교회에서 사랑과 봉사를, 절제와 가난을 배운 우리 크리스찬은 이 모든것(사랑과 봉사 절제와 가난)을 우리 생활속에서 진지하게 실천해야 할 것이다. 이것만이 가족계획의 여러가지 문제를 자연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가족계획이 자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문제로 등장할 때 크리스찬은 벌써 크리스찬이란 이름에 충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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