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어떤 세미나에서 저명한 심리학자인 모신부님의 강론을 들은 중에서 매우 재미있는 한 구절을 잊을 수 없다. 그것은『늙은이는 과거만 생각하고 젊은이는 미래만 생각하고 여자는 현재만 생각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다음과 같이 풀이할 수 있다. 즉 노인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이상을 포기하고 과거의 추억이나 회상에만 잠기고 청년은 기성질서에 대한 부정적 태도 소위 반체제적 자세에서 막연한 미래상만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여자는 과거나 미래보다도 현재의 현실만을 중시한다는 뜻이겠다. 이런 견해는 물론 전적으로 맞는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정도 인간의 심리 특히 현대세계의 사상을 단적으로 찌른 것이 아닐까. 오늘날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사이의 현격한 사고방식의 단층을 형성하는 것도 바로 거기에 연유한 것이라고 볼 수있다. 사실인즉 인간은 날로 새로워져야 하겠다. 일신우일신이란 예부터의 교훈도 그것을 말한다. 만약에 새로워지지 않으면 정체하고 또 정체하면 그것은 곧 퇴화하기 마련이다. 더구나 오늘의 세계는 과학과 기계문명의 급속한 발달로 말미암아 공간적 거리가 단축됨은 물론 시간적으로도 그 흐름이 엄청나게 빠르다. 옛날에는 30년을 한 세대의 표준으로 삼았었다. 즉 삼십년정도를 지나면 세상의 물정이나 인간의 사상이 한기를 그을 만큼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것이 아주 단축되어서 5년정도로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즉 과거의 30년간의 변화가 오늘은 5년동안에 그만큼 변해진다는 말이다. 가령 25세되는 청년이 시대에 따르는 아무런 공부도 없이 새로워지지 않고 5년만 지났다면 그는 벌써 55세의 노년기에 접어든거나 마찬가지란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늙은이라도 시대의 흐름에 뒤떨어짐없이 항시 새로운 사상에 대한 관심과 진취적인 미래상을 갖는다면 그는 늙은 젊은이로 남아있을 것이고 반대로 젊은 사람이랴도 시대의 징조를 바로잡지 못하고 헛된 공상만을 일삼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는 결국 젊은 늙은이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이런 이치는 사람에만 그치지 않고 우리 교회에도 그대로 적응될 것이다. 故 요한 23세의『교회안에 청춘을 되찾자!』라는 외치심이 세삼 감명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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