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인가 어디서 왔는가? 무엇을 위하여 어떤 방식으로 존재할 것인가?』이의 자문만은 아닐 것이다. 어떤말로 표현하든,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의문의 관문을 통과한다. 살아가는 인간이며 살아가려 의지하는 인간인 한, 아마도 예외는 없으리라. 신앙유무를 불문하고, 청년기는 그러므로, 아직은 미지와 암시로 가득찬 스스로의 삶속에서 자기나름의 필연을 발견 정립하는 생의 준비기라 할 수 있겠다.
그 각자의 필연, 그것을 우리는 광의의 성소로 알아듣는다 수도성소는 그 정점을 이룬다 그러나 전부는 아니다. 그것만을 최상적으로 생각하는 그릇된 관념이 문제를 속출시킨다. 아무리 값비싼 옷도 자기「사이즈」에 맞지않으면 자기 옷일 수가 없지 않는가.
자기 칫수에 대한 무지 때문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수도원으로부터 도망한다. ▲크리스챤이 된 사람들에겐 나는 무엇이며 어디서 왔는가 하는 따위는 이미 문제가 안된다. 어떻게 살 것인가 만이 문제다. 그러나 그「어떻게」도 커다란 전제 속에 해결되어 있다. 즉 하느님을, 그리스도를 사는 것이다. 문제는 다만 그 구체적 방법에 있다.
바꾸어 말하면 자기만이 살 수있는 그리스도의 한 부분을 정확하게 발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를 통해 이루고자 하신 하느님 역사의 능동적 수용이며 참여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전전긍긍하면서 숱하게도 해메대는 청년들. 과연 성소는 무서울만큼 숙제다. 두번일 수도 연습일 수도 없는 결정적인 그 무엇이다. 그러나 그들은 좌초당한 선박처럼 왜 그토록 초조해야만 하는가? 벅차도록 큰 집을 오직 자력만으로 당장 지으라는 명령이라도 받았단말인가? ▲긍지를 가져야겠다. 스스로의 내부에 하느님을 모시고 있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긍지, 『강력한 힘과 취약의 자각에서 오는』그 긍지말이다. 왜 혼자서 찾는가. 그분을 사랑하는 것까지도 그분과 함께가 아니라면 도저히 안된다는사실을 왜 순순히 인정하지 않는가. 무엇보다 기본적인 자세를, 자세를 반성해봐야겠다. 그렇지 않고서는 성소주일을 성소주일이게 하는 원초적 의미를 못알아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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