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수 없는 괴로움과 비참 멸시 조롱을 받고 웃음거리의 존재가 되셨으나 잘 견뎌내신 주님과 같이 좀 더 일찍 당신을 사랑했어야 했습니다.
나 외에도 주님을 저주하면서 미움의 화살을 주님의 마음속에 수없이 쏘아댔을지도 모르는 많은 사람들!
그러나 어제와 오늘도 동일하신 주님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인간을 용서하시고 변함없는 사랑을 주시는 주님을 위해 참회의 눈물을 흘려 야합니다.
『주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새로운 꽃으로 탄생시키기 위해 아니 나의 교만과 이기심을 꺾기 위해서 나의 두 다리를 가져 가셨다면 감사합니다. 멀쩡한 두 다리로 모든 거짓과 시기와 악습으로 살기보다、 하느님 사랑을 알고 진실 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영원히 나의 이두 다리를 묶어 놓으셔도 괜찮습니다. 벌레만도 못한 제가 지난 모든 죄를 용서 받을 수 있겠는지요?』
내 마음을 모두 비우고 하느님을 받아들였을 때 비로소 주님의 사랑을 순간순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나이시고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저에게 좋은 분을 보내 주셨습니다. 주님은 저에게 채찍을 주신 후 6년 만에 혼인성사를 주신 것입니다.
결혼한 지 이제 한 달이 되었지만、 그간의 반대는 무척 심했습니다. 남편이 정상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주님 제가 가야할 길을 인도하여 주소서. 시련의 순간 속에 주님을 부인하지 않게 해 주시고 오직 당신의 인도 속에서 저의 길을 보여주소서』저는 힘들 때마다 기도를 했습니다.
제가 그 사람을 만난 것은 데레사의 집이었습니다. 한 방에서 생활을 함께 한 데레사 언니의 이종 사촌동생으로 언니를 방문하였다가 저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어쩌면 그때부터 우리의 만남은 피할 수 없는 만남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어차피 만나져야하는 만남、 아니 이미 정해진 필연적인 만남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주님께서 다리를 가져가신 후 저를 데레사의 집으로 보내셨고 그 분을 만나게 해 주신 그 진리를 이젠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는 내게 있어 헌신적이었습니다. 다리의 불편함도 하루하루 살아가는 나의 불치의 병도 아니 과거의 허울까지도 감싸주는 그이는 나만을 위해서 태어난 양、 자신을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화를 내면 풀어주려고 애썼고 언제까지나 필요한 존재로 남아주고 싶어 했습니다.
『나를 믿어 줘. 밥 같은 거 걱정하지마. 그냥 내 옆에만 있어줘』
『그게 하루 이틀인가요. 살다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후회할 거예요』
『후회 같은 거안해. 정신적으로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면 돼. 육체는 필요 없는 거야. 상대방에게 바리기 때문에 욕심이 생기는 거야』
그러나 산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서 조금은 불안했습니다. 빈틈없는 그이의 사랑을 못 믿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꾸만 망설여졌습니다.
시부모님과 그 사람 형제들이 반대를 했고 가족은 물론 주위 분들까지도 잘 생각해서 하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불치의 병을 안고 사는 병 투성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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