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의 일이다. 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어떤 연장자가 버스에 올랐탔다. 좌석이 없어 서있는 것을 보고 나는 측은한 마음이 들어 그에게 내자리를 양보하였다. 그런데 그는 한마디의 감사하다는 말도 없이 앉아버린다. 자리를 양보해 준 내가 오히려 무안할 정도다. 한마디『감사합니다』라고 사의를 표하지 않는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마 그는 마음속으로 사의를 표했을는지 모르지만 언어로 표현하지 않는 한 어떻게 그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겠는가. 이것은 조그만 한가지 예에 지나지 않겠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감사할줄 모르는 사람들인 것 같다.
자기에게 호의를 베풀어주고 편의를 베풀어 준 사람에게 응당히 감사의 뜻을 표하는것이 최소한의 에티켓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서양사람들이 모두 좋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오랫동안 구라파의 생활을 해본 나로서는 서양사람들이 정말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자신하고 싶다. 이러한 좋은 습성을 우리는 본받아 실천에 옮겨야하겠다. 남에게 감사한다는 것은 바로 그의 인격을 존중하는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하느님께 감사하는 일이 아니가 생각한다. 인간이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되었기에 한 인간의 인격을 존중한다는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이웃이 베풀어 준 호의에 대해서 그에 감사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교훈 이전에 모든 이가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우리 신자들은 크리스찬이되기 이전에 성숙한 인격을 갖춘 인간이 되어야하겠다. 우리 모두 성숙한 인간으로서 이웃에게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여보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만큼 그 사회는 보다 명랑하고 살기좋은 사회가 될 줄 믿는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마음으로부터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됨으로써 명랑한 사회건설에 솔선수범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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