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미술가협회와 연예인협회가 발족됐다는 소식이 여러가지 뜻에서 우리를 기쁘게한다.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같은 방향의「텔런트」를 가진 사람들이 오직 같은 신앙의 이름으로 동석해 줬다는 사실만으로도 웬지 못내 고마운 것이다. 그만큼 오늘날은 아집과 자만으로 팽팽한 고립의 시대기 때문일까. ▲확실히 현대는 모든 부문에서 시시각각 핵분열이 단행되고 있다. 이간관계에서부터 고도의 문명예술에 이르기까지 그것은 도무지 걷잡을 수 없는 세력으로 등장한다.「대차대조표」적 계산논리를 빼고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맹렬한 허적. 극도의 세분화 원자화는 인간정신에까지 미쳐 하나의 인간도, 자신안에서 아우성치는 숱한 분아의 밀림속을 허둥허둥 방황하곤 한다. 마침내「관계의 단절」이니「군중속의고독」따위 진부해진 용어를 쩌릿쩌릿 하도록 뼛속으로 실감한다.
▲이런 풍경이 발견되지 않는 곳은 과연 어딜까? 예술이든 사상이든 토막난 시체처럼 을씬년스럽게만 널부러진다. 그지없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목젖이 조이도록 갈증만 늘어간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었단 말인가? 이 가차없는 해체의 종점은 그 어디멘가? 실컷 달려가다 못박힌듯 우뚝 제자리에 멈춰서선 더없이 퀘엥해진 눈동자로 더없이 생소해진 거리들을 관람한다. …▲뭐랄까, 거기엔 전체성이란 게 없는 것이다. 의미가, 생이, 해결이 없는 것이다. ▲한데, 다행히도 우리는「머리」를 가지고 있다. 그「머리」때문에 온 생명이 의미의 불꽃으로 작열할 수 있다. 비로소「탤런트」의 성실한 개발도 가능해진다. 동시에「스토리」도 주인공도 의미도 없는「아프레ㆍ걸」적 하층의식 유희를 다룬 작품들 속에선 예술성은커녕 혐오를 느끼지 않을 수 없어진다.
▲여기에 크리스찬 예술인들의 공통된 사명이 있을 것이다. 이 무절조한 방산이 연대를 규합하여 재창조하는 데에 각자의 용량대로 일익을 담당하는 일이리라.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먼저 탁월한 예술가가 돼야하지 않을까. 예술가로서의 사도직은 근원적인 과제로 깊이 다듬어진 과제로 깊이 다듬어진 참된 예술가로서 실천할 일이다. 서툴게『주여 주여…』를 부도내는 시인을 요새 사람들은 그저 술자리의 조소거리로밖에 이용하지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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