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후면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성탄절이다. 죄를 지은 우리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어 이 세상에 태어나신 날이다.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오면 괜히 마음이 들뜨고 기분이 좋아진다. 옆집의 형은 작년에도 밤을 새워가며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놀았다고 한다.
거리는 아름다운 전등, 반짝이와 색실로 장식되어 있고 신나는 캐롤도 울려 퍼진다. 그런데 올해는 왠지 그런 것들이 한편으로는 꺼림직하게 생각된다.
며칠 전에 중앙통 육교 위에서 깡마르고 꾀죄죄한 모습으로 엎드려서 동냥을 하고 있던 소년이 자꾸만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제 점점 더 추워질 텐데 그 소년은 어떻게 지낼 것인가.
분명히 아기예수님은 행복하고 돈 많은 부자보다는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더 생각하고 계실 텐데. 우리들만 웃고 즐겁게 지낸다는 것이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즐겁게 웃고 있는 우리들을 보며 추위와 굶주림 속에 있는 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오늘같이 추운 날, 따뜻한 방에서 이렇게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살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이제 꽤 살이 찐 내 저금통을 이번 성탄에 불우이웃 돕기에 써야겠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함께 기뻐하는 성탄절이 되도록 기도하겠다.
눈이 펑펑 내려 온 세상이 깨끗한 모습으로 예쁜 아기예수님을 맞이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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