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慈善)은 말 뜻 그대로 선의를 베푸는 것이다. 착한 마음은 곧 선의다. 결국 착한 마음을 베푸는 것이 자선이란 결론에 도달한다. 요즘 같은 세상에 착한 마음을 거론하는 것은 어쩐지 겸연쩍은 생각마저 든다. 착한 마음을 갖고 그 마음을 이웃과 나누고 있는 사람들이 꼭 꼭 숨어있어서일까. 온통 찌르고、 협박하고、 빼앗고、 싸우는 일이 다반사처럼 전개되는 오늘날의 삶의 현장은 여지없는 전쟁터다. ▼착한 마음이란 어떤 것일까. 예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착한 사마리아사람」이 우선 떠오른다. 강도를 만나 가진 것을 빼앗기고 죽도록 두들겨 맞은 한 사람을 구한 이는 사제가 아니었다. 율법학자인 레위사람도 아니었다. 그는 평범한 사마리아사람 이었다. 이방인으로 멸시와 천대를 받았던 사마리아사람、 그는 필요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줌으로써 예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산 사람이었다. ▼「부자 청년과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도 빼놓을 수가 없다. 영원한 생명을 얻고자하는 부자 청년에게 예수께서는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라고 말씀하셨다. 재산이 많았던 그 청년은 슬픈 얼굴로 떠나갔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유명한 비유를 남기셨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라고.
▼「가난한 과부의 헌금」역시 자주 인용되는 성경말씀이다. 작은 동전 두 닢을 헌금궤에 넣었던 가난한 과부의 비유는 헌금의식이 아직도 부족한 우리교회가 나눔을 얘기할 때 등장하는「단골메뉴」이기도 하다. 가난한 과부의 헌금은「얼마만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어떤 마음」으로 나누어야 하는 가를 보여주고 있다. ▼어떤 형태의 자선이라도 죽음보다 더 큰 자선은 없다. 예수그리스도께서는 우리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이 세상에 오셨고 그 사랑으로 죽으셨다. 성체성사를 통해 매일같이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 그분은 생명의 빵으로 우리의 삶을 풍요하게 채워주신다.
그리스도의 몸을 통해 거듭나는 우리가 나누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다. 여섯 번째 맞는 자선 주일、 죽기까지 하시며 자신을 내어주신 주님을 한번쯤 닮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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