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만해도「마리화나」니「LSD」는 기름진 배를 가진 먼나라의 용어로 만들어 왔다。그래선가 그 비슷한 물건이 부산에 퍼지고 있다는 소문은 자못 충격을 느끼게한다。그것도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주로 다방같은데 들려 소위「해피ㆍ스모킹」을 즐긴다니 말이다。
▲10대들의 반항적 가출이나 폭력 등, 그렇잖아도 청소년문제는 희떠운 봄기운과 합세하여 심각한 그늘을 던지고 있는 판이다。「사랑의 종」운동, 「무작정 상경 상담실」의 설치따위는 그 선도책의 일환이리라。
▲놀라운 것은 귀가조처 후에도 가출했던 2명중 1명꼴이 다시 이탈한다는 보고다。이 높은 비율 속엔 다분히 상습성이 내포돼있다。폭력행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내무부에서 발표한「폭력행위자의 취역결과분석」을 보면 취역기간 중엔 감소된다 하더라도 일단 단속만 누그레지면 다시 폭행이 성행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사춘기소년소녀가 빗나가는 원인을 사람들은 대부분 외부조건서 찾는다。가정적 사회적 요인만을 관찰한다。범죄자 자신도 법행을 스스로의 잘못으로 인정하기 보다는 다른 누구의 탓으로 돌리기 일쑤다。이 무책임한 경향이 습관을 만들고 조장한다。교도소에서 출감한 즉시 더 큰 법행을 저지르는 경우를 흔히 목격할 수 있지 않는가。물론 갱생보호시설의 확충이 급한 문제긴하다。
▲청소년의 비행이 중시되는 것은 그러나 그토록 파렴치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럴 가능성 때문이다。악습은 악습을 낳고 이윽고 인간의 일부가 된다. 매사에 충동적이고 인내력 없는 성격이 형성된다。하나의 범죄를 저질렀다 하자。그것은 그 인간내부를 흐르고 있는 어떤 결의 표징이다。의지는 그 반쯤 약화됐고 유혹은 도처에 산재해 있다。상습범이 안되려면 스스로를 찟는듯한 격멸한 고투가 요구될 것이다。▲현명하고 배려 깊은 가정교육만이 근본적 예방책이 아닐까。아이들은 부모의 일거수일투족을 온 피부로 민감하게 익히는 것이다。고로 부모 특히 어머니의 무지는 어쩌면 관용의 대상에서 제외될지도 모른다。집나간 아이 때문에 점장이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딱한 모상 등。짜장 우울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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