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S. 엘리오트의 시에 「멋진 대화」라는 단시가 있다。달 아래서의 남녀간의 주고받는 대화이다.
내가 말한다『우리들의 감상적인 동무, 달이며 혹은 어쩌면(사실인즉 환상적)
그것은 프레스터 죤이 풍선이거나 혹은 가엾은 여행자를 비추어 조난시키는 높이 달려있는 낡아빠진 등인지도 모르겠습니다。』그녀가 그때에『무던히도 탈선하시네。』
『부인이여 그대는 영원한 유머리스트 절대적인 것의 영원한 적, 우리의 방탕하는 기분에 가장 미세한 비틀림을 줍니다그려! 일격에 우리들의 미친 시학을 논파할 무관심하고도 오만한 그대의 태도로써-』
그리하여-『우리는 그러면 그처럼 켕겼는가요?』첫 연 나(남성)의 진술『우리들의 센티멘탈한 동무 달이여!』는 기실『달』을 보고하는 말이 아니라 정작 그녀(여성)를 두고하는말。곧 여성을 달에 곁들어 그녀를 프레스터 죤 (중세기에 막대한 재산과 권력을 가졌던 전설적인 승리요 왕)의 풍선」혹은「가엾은 여행자(남성)들을 비추어 조난시키는 높이 달린 낡아빠진 등」으로 간주하여 말함인데 그녀는 그런 줄을 모르고 자기에 관한 이야기는 않고 쑥스러운 딴 이야기만 한다고『무던히도 탈선하시네。』
다음 연의『부인이여 그대는 영원한 유머리스트 절대적인 것의 영원한 적』운운은 기실 그녀의 평언이 아니요 이번이 정작 「달」에게 부친 말인데 그녀가 또 그것을 오해하여 자기에게 황홀히 건네는 말인줄 알고 그리하여『우리는 그러면 그처럼 켕겼는가요?』의 빗나간 결론。
남성의 지적 세계와 그 발언에「열두대문」의 복잡성을 띠었음에 반하여 여성은 그저 단순 소박。그러기에 여성은 『우리들의 감상적인 동무 영원한 유머리스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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