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과 어머니날이 나란히 들어 있는 5월.「가정의 달」ㆍ「청소년 선도의 달」로 책정된 의도가 십분 느껴진다。가정-이 아늑한 낱말 너머 실제론 얼마나 많은 가정이 명실공히 그「아늑함」을 지니고 있는 걸까。사뭇 의심증이 일기도 한다。문제 성인이 문제아를 배출시킨다는 항간의 얘길 들어 보더라도 운영의 호불양이 부모의 질 여하에 달렸음은 이론의 여지가 없겠다。
▲아버지도 큰 문제지만 우선은 어머니의 질이란 것에 눈을 줘보기로 하자.「펠리카니즘」에서 한 발자욱도 진보하지 못한 예가 얼마나 숱한가。벨리칸치란 새는 새끼가 굶게 되면 스스로의 내장을 토해 먹인다는 전설이 있다。즉 극히 생물적이고 본능적인 모정의 차원에만 머문다는 얘기다。이러한 맹목은 오늘과 같은 사회 구조 속에선 다분히 문제 요인으로 등장할 수가 있는 것이다。
▲반면에 자녀를「반고아」상태로 버려두는 부모도 늘어간다。자기들의 그릇된 자유 내지 향락욕에 과분한 나머지 아이는 일상 삭막한 페허의 주인공이 된다。어릴 때부터 지긋지긋하도록 사랑에 좌절해 본 고독한 애는 이윽고는 가축에 적응할 수도 없고 창조적인「아웃사이더」가 될 수도 없다. 겉 보긴 고요하나 무엇에나 상처 받기 쉬운 심약한 피부의 문제아가 된다。혹은 반발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난폭한 맹수가 되기도 한다.
▲얼마나 중대한 문젠가 따져볼수록 참다운 부모의 역할 속엔 당초부터 무섭기까지 한 엄숙성이 내포되는 것이다。방임도 금물이요, 감정적이고 짐승애적인 감금도 금물이다。철저한 애정과 의식으로 용의주도하게 계획되는「적당」또는「절도」의 세련된 기술이 요구되는 것이다。진정한 여성의 개화는 모성의 성취로 완성된다고들 한다。위대한 전기들이 말해 주듯 성공으로 관리해 간 모성 속엔 거의 남성적이랄 수 있는 건강한 이지가 함유되어 있다。
남성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말할 수 있다。부모가 된다는 것은 결국 자녀들을 키우면서 동시에 자신들을 키운다는 개발적인 양면성을 가지는 게 아닐까。그것은 단순한 현상적 이야기가 아니라 완숙되어야 할 인간성 인간애의 얘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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