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이렇게 저물어가고 있다. 나는 조용히 주님 앞에 무릎을 꿇고 지나간 일 년을 되돌아본다. 그동안 너무 교만했고 분노ㆍ슬픔ㆍ소외감ㆍ원망 등에 이끌려 잘못 살아온 것 같다.
이럴 때마다 여러 가지 모양으로 주님 마음을 상해드린 점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통회하며 눈물로 용서를 청해 본다. 또한 오늘 이 순간 내게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을 해보았다. 그간 겪은 슬픔도 고통도 시간과 더불어 흘러가 버렸다. 오로지 남은 것은 그간의 죄과와 함께 너무나 소중한 주님의 심판이 남았을 뿐이다.
우리 인간들은 아주 나약해서 때때로 불확실한 세속 일에 너무 희망을 걸다가 크게 실망하는 경우를 자주 겪게 된다.
외아들 예수님을 통해 온 인류의 죄악을 한 몸에 지니고 우리들을 대신하여 십자가 희생을 잊고서.
주님의 그 숭고한 사랑을 수 억 만분의 일이라도 보답하기 위해서는 우리들 각자가 그 삶을 본받으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나 역시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볼 때 진정 주님의 죽으심을 깊이 통찰해 보질 못했다.
그래도 주님은 또 다른 새해를 우리에게 내려 주실 것이다. 선한이나 악한이나 가리지 않으시고 똑같이 주신다.
지난날의 잘못된 삶을 교훈삼아 새해부터는 주님의 자녀답게, 주님이 원하시는 대로 살아가야 하겠다.
주님께로만 향하는 철저한 신앙인의 모습을 배워 새해엔 주님 뜻에 합당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겠다. 또한 주님께 그러한 삶을 달라고 간구하고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겠다.
잠시 지나가는 나그네 인생길에서 방황하지 않고 오직 주님계신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이끌어 주십사 기도하며 그간 베풀어 주신 주님의 은총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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