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조차 꺼진
깜깜한 거리의 길목에 서서
나의 지워진 어두운 그림자를
가만히 지켜본다.
어둠의 이 밤속에서
다만 별빛이 바라보는 이 순간
나의 생애와 추억이
한 여름밤 꿈처럼 펼쳐진다.
스스로 만들었던
어둠속에서
무엇하나 보이지 않던 냉정, 오만속에서
나의 생을 읽었던 이 사슬.
사랑의 종소리가 울리고
새하얀 눈이
온누리를 덮던 날
성모님의 인자한 눈길로
사슬도 눈녹듯 사르르 풀리고
이제는 두 날개를 달았다.
사랑위한 삶 위해
모든 인간의 암흑이 걷히고
햇살이 퍼지는
아름다운 그 날을 위해
오늘도 힘차게 날아오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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