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은 믿는 자들의 어머니이시다. 70년도의 성모성월도 이제 막바지에 도달했다. 우리는 이 한 달 동안 성모님을 공경해 왔고 그의 모든 덕행을 찬양해 왔다. 사람은 공경하는 사람을 닮게 마련이다. 그 사람의 언어, 행동, 덕행은 모두가 아름답게 보이며 그의 아름다움을 얻어 누리기를 갈망하게 되는 것이다. 이 세상에 모성애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한다. 성모님이 얼마나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였는지는 어머니 되는 분은 누구나 다 절감할 것이다. 어머니가 아들을 사랑할 때는 침식을 잊고 심지어는 자기 자신의 고통이나 즐거움도 완전히 잊어 버린다.
성모님의 예수께 대한 사랑도 이와 같았었고 또 바로 이것이 성모님의 신앙이었다.
성모님은 모성애를 통해서 이 세상에 신앙의 씨앗을 뿌린 것이다.
따라서 모든 여성은 성모님과 같은 모성애를 지니고 있다. 성모성월을 맞이해서 한국 가톨릭 여성들에게 호소하고 싶은 것은 모성애를 통해서 신앙을 전파하고 모성애로서 교회를 사랑하여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교회의 자녀이면서 교회 내에서 모름지기 어머니 역할을 충분히 할 때 교회는 충실히 자랄 것이다.
한 사회의 도덕의 기준은 여성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여성의 도덕생활이 문란할 때 바로 그 사회는 문란한 사회이며 여성들이 착실할 때 그 사회 역시 착실한 사회인 것이다. 또 남자는 문화를 건설하고 여자는 건설된 문화를 보존한다고 한다.
교회를 한 사회로 볼 때에도 이와 마찬가지다. 여성들의 신앙생활이 신앙을 좌우시켜 준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물질문명이 발달되고 외설이 범람하고 개인주의가 도사리는 이 시대에 여성들은 모성애를 최고도로 발휘하여 정신 세계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며 생명이 가장 고귀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봉사정신의 아름다움을 맛보게 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랑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성모님은 살아 계실 동안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에 무수한 고통을 당하셨다. 처녀로서 아홉 달 동안 임신부로 계셨고 사랑하는 아들로부터『모르노라』고 거부 당했고 마지막으로 십자가에서 사형 받는 것을 목격하셨다. 이런 모든 고통을 신앙으로써 감수하셨기 때문에 성모님은 신앙의 어머니시다. 한국 가톨릭 여성들은 성모님의 이 신앙을 완전히 본받음으로써만 우리 교회와 우리 국가에 공헌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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