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29일은 현 교황 바오로 6세 사제서품 50주년을 맞는 금경축이다. 죠반니 밥띠스따니는 1897년 이태리의「브레시아」에서 탄생해서「체사레 아리치」대학과「그리스도 왕」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한 후 1920년 사제로 서품되었다. 그는「로마」대학과「그레고리안」대학에서 신학을 연수하고 1923년「봐르샤봐」주재 교황청 사절단 비서, 다음해에 교황청 국무성으로 전임하였다. 1954년에「밀라노」교구 대주교로 임명되고 1958년에 추기경이 되었고 1963년 전 교황 요한 23세의 뒤를 이어 바오로 6세라는 교황 명으로 교황에 등극하였다. 그는 격동하는 현 세계에 호응하는 교회의 지도자로서 전 교황이 시작한 역사적「바티칸」제2차 공의회를 주도해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하는데 불후의 공훈을 세웠다.
교회 내부의 혁신과 세계로 향한 현대 교회의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교황은 그 뛰어난 성덕과 예지로써 대처했다. 그리스도가 다만 그리스도교도만을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닌 만큼 그리스도의 세상 대리자인 교황 역시 가톨릭교나 그리스도교만의 사목자가 아니라 비그리스도교도 및 전 인류의 지도자라는 것을 과시한 것이 바로 교황 바오로 6세였다.
성지 방문을 비롯해서 UN, 아프리카 등을 친선 방문하고 영국 교회의「캠브리지」대교구와 희랍정교의 총대주교인 아테나고라스와의 평화적인 대담은 그리스도교 일치운동에 박차를 가하게 하였다.
교황은 무엇보다도 교회 내부의 혁신에 주력해서 교황청 기구의 현대화, 전례와 사목 전반에 걸친 개선과 혁신을 단행하고 하느님의 백성의 내적인 쇄신과 회심을 촉구한 것이다. 나아가서「민족의 발전」등의 교서를 선포해서 세계 평화와 전 인류의 복지에 전력을 기울이기도 하였다. 월남전쟁과 중동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평화협상을 호소하고 비아프라를 비롯해서 저개발국에 대한 인도적인 원조에 이르기까지 그 자부적인 사랑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에 와서 산아제한 문제와 성직자의 독신제 문제 등으로 곤경에 처하기도 했지만 교황은 아량과 설득으로 이러한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오늘 그의 사제서품 50주년에 즈음하여 20세기 후반기의 그리스도교의 기도자일 뿐만 아니라 전 인류의 위대한 지도자이신 교황위에 성신의 은혜가 더욱 풍성히 내리기를 기원하며 그의 만수무강을 두 손 모아 비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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