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여 살해한 자 68년 만에 별세」라는 해외 토픽이 수 일 전에 보도되었습니다. 수수께기 같은 표제이지만 내용인즉 12세 소녀의 몸으로 정결을 수호하기 위하여 21세의 난폭한 청년에게 살해되었으나 절명하는 순간까지 그 청년의 잘못을 천주께서 용서하시도록 기구했으며 그 후 무수한 영적이 발현되어 그 소녀는 1950년에 성녀품에 오르고 그 청년은 27년의 형기를 마친 다음 수도원에 들어가 정원사 생활을 하다가 그 사건을 저지른 지 67년 만인 지난 5월 7일에 별세했는데 그는 일생 동안 그 소녀의 사진을 몸에 지니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유명한 성녀 마리아·고레띠의 얘기입니다.
성녀의 전기를 읽어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던 사람들에게는 더욱 가슴이 뭉클해지는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소녀의 순결과 이 죄수의 신비는 성모 마리아의 교리와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신앙의 눈이 아니고는 이해하지 못할 사실입니다.
더구나 요즘 유행하고 있는「성교육론」에 몰두하고 있는 사회 인사들은 여기에 대해서 한마디라도 입을 벌려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들은 교육 또는 학문 혹은 예술이라는 그늘 밑에서 청소년들에게 성을「타부」로 남겨두면 호기심과 반발심을 더욱 유발하니 성을 이러구 저러구 해야 한다는 천편일률적인 성개방론을 펴고 있는데 이것은 참으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입니다.
성은 이론도 지식도 아닙니다. 현대에 있어서 원자폭탄의 문제가 그 이론이나 그것에 대한 지식에 있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또 교육의 문제에 국한되지도 않습니다. 그 증거로는 이러한 이론을 주장하고 있는 인사들이 제각기 자기 자신에 관해서 반성해 보면 짐작이 갈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프랑스의 소설가 프랑소아 모리아크는「나는 무엇을 신앙하고 있는가?」라는 소책자를 80 고령에 발표했는데 그 중에 이러한 말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노년기에 접어들수록 인간은 성에 있어서 참으로 비참한 것이다』이런 각도에서 본다면 소위「성교육논자」들은 우선 청소년들 앞에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 때묻은 손에 청순한 소년 소녀들이 이끌려가고 있는 것은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인간은 역사를 만들고 새로운 환경을 창조해가는 유일한 동물이 아닙니까? 요즘 우리들의 사회 환경은 누가 무엇 때문에「매춘업」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입니까? 근래에 더욱 활기를 띠고 광란하는 성의 노예가 되고 있는 모든「매스미디아」는 누구의 장난입니까? 마치 이것이 불가피적이고 필연적이니 법칙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학문이라는 이름으로 가장하고 있습니다.
무엇이고 팔아서 황금을 긁어모으는 데 맹목이 된 현대의「경제동물」들은 청소년들을 새로운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은 가면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순결교육」이라는 이름도 그 하나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순결하고는 거리가 먼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모독적입니다. 그들이 말하는 순결이란 화학적 현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추진되고 있다는「모자보건법」인가 하는 가면을 쓴「모자살해장훈법」을 실천하기 위한 준비교육을 그들은 순결교육이라는 아름다운 가면을 씌워서 퍼지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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