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위의 대화를 모르는 신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바로 루가 복음서에 나오는 천사 가브리엘과 처녀 마리아의 대화중 일부이자 삼종경의 일부다.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마리아. 그녀에게 나타난 천사 가브리엘과의 대화는 대할 때마다 놀랍기만 하다.
가브리엘 천사가 전한 메시지는 처녀에게 있어 매우 듣기 민망한 충격적인 예고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리아는 단 한번의 반문으로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의심없이 받아들인다. 주님의 어머니로 선택될 만한 여인이라는 사실을 거듭 느끼게 된다.
▼그뿐이 아니다. 유다 산골짜기로 자신을 방문한 마리아에게 사촌 엘리사벳은『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라고 큰 소리로 외친다. 이에 마리아는「마니피캇」이라고 불리는 노래를 완벽히 받아들이는 자세로 다시 한번 우리를 놀라게한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레입니다. 이제부터 온 백성이 나를 복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해주신 덕분입니다. 』온총의 여인 마리아는 자신의 노래처럼 주님을 아들로 받아들이는 정녕 복된 여인이 됐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완벽한 믿음의 여인을 통해 우리에게 오시게 된다. 가장 비천한 자의 모습으로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자의 모습으로 오시는 그분을 맞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가장 비천한자의 모습으로」「완벽한 믿음의 여인을 통해」다시 오시는 주님、 기쁨에 들뜨기에 앞서 그 분을 맞기 위한 각자의 자격요건부터 한번 따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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