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고상은 가톨릭의 상징이다. 삼척동자라도 십자고상을 보면 천주교라는 것을 곧 안다. 신자는 십자가 앞에서 주의 수난하심을 묵상하며 날마다 새롭게 참다운 주의 백성이 되기를 기도한다. 그러기에 언제나 높이 모시고 엄위하신 주께 모든 것을 신뢰로써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용기를갖는다. 내 영혼이 심히 괴로울 때 십자가를 보며 묵상해 보라! 반드시 나 자신을 주실 것이다. 십자가는 신자들의 구원이며 배지이다.
그런데 몰지각한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십자고상을 만들어 치부하겠다는 데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흔해빠진 플라스틱으로 장난감처럼 전구로서 켜게끔 하여 그것도 신자가 아닌 비신자가 xx성당의 회장과 동업이라면서 팔러 다닌다. 적어도 성물쯤은 중앙협의회를 거쳐 나와야 됨은 물론이고 존귀한 성상을 비록 단칸방을 살아가는 한에서도 품위 있는 것으로 모셔야 하겠다. 플라스틱이 망가졌을 때 내어버린 것을 생각만 해도 주께 모욕을 끼치는 일이라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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