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2일은 연중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은 날이다. 놀웨이 스웨덴 같은 북극에 가까운 스칸디나비아 여러 나라에서는 이날 24시간 동안 해가 지지 않는 광경을 본다고 한다. 그런데 6월 2일은 여름이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다.
여름이란 계절은 민족 따라 국민 따라 또 사회 계층에 따라 달리 받아들여진다. 열대지방 민족들은 여름은 너무 덥기 때문에 싫어하지만 추운 지방에서는 연중 활동할 수 있는 계절은 여름뿐이기 때문에 오히려 좋아한다. 사업가는 여름의 더위가 노동자의 노동력을 감퇴시키기 때문에 이 계절을 불경기의 것으로 취급하겠지만 피서지의 상인들은 오히려 1년 수입을 몽땅 버는 계절이라 볼 것이다.
가난한 자들을 위한 교회의 신자인 우리는 추운 겨울에 떨고 굶주린 사람들과 함께 안도의 감을 느끼게 된다. 여름 한 철은 그래도 지붕 없이 살 수 있고 얼어 죽을 위험은 없어 품팔이를 하더라도 조금 노력만 한다면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과 안도감만을 나눔으로써 그쳐서는 안 되겠다. 가난한 이들을 대신해서 닥쳐올 겨울을 위한 준비를 해 주어야 할 것이다.『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 그리스도께서 가르쳐 주신 정신이 아닌가.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이 오면 연중 행사처럼 어김없이 찾아오는 것이 있다. 그것은 전염병이다. 벌써 신문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여러 곳에서 장티브스가 발생했다.
앞으로 또 어떤 전염병이 닥쳐올지도 모른다. 뇌염 식중독 콜레라 모두 생명을 앗아가는 무서운 병들이다. 이 전염병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국가에서는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할 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쥐 잡기」「파리 잡기」운동 방역 등도 필요하지만 단체위생 즉 환경미화와 위생시설을 철저하게 해야 할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단체위생 작업은 정부에서 힘쓴다고 완수되는 것은 아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각자가 자기 집안을 깨끗이 하고 집 주위의 위생을 잘 보살펴야 할 것이다. 하수구를 솔선 깨끗이 씻어내고 쓰레기를 치우며 비질을 하루 한 번씩 한다면 전염병균이 근접해 올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집안만 깨끗이 하고 집안의 쓰레기를 편리 위주로 길에나 하수구에 마구 버린다면 집 주위는 불결할 것이며 전염병균의 번식처가 되고 말 것이고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원인이 될 것이다.
그리스도교는 생명의 절대가치를 가르치는 교회다. 건강과 생명은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건강과 생명을 위하는 것은 바로 애덕이다.
애덕 실천을 딴 곳에서 하지 말고 바로 우리 주변에서 하도록 노력하여 금년 여름에는 전에 비해 전염병의 피해자가 적도록 진력하자 이것이 바로 애주애인하는 방법이고 복음을 전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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