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29일 서울 능동에 자리잡고 있는 메리놀 외방전교회 한국지부에서는 동회의 한국진출 5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와 축하연이 거행되었다고 한다. 동회는1911년 미국에서 설립되었고 1918년부터 극동지역의 선교활동을 시작해오던 중 1923년 드디어 한국에 진출해왔다. 해방후 교황 사절로있다가 6ㆍ25동란때 남북순교한 방신부가 초대 책임자로서 평안남북도의 선교책임을 맡았었고 그 후 평양교구로서의 승격과 교세발전이 이룩되어 오던 중 태평양전쟁의 발발로 인한 선교사 전원의 본국 추방을 당하는 등 쓰라림을 겪었다. 해방 후 47년 다시 분단된 한국을 찾아왔으나 선교의 씨를 심었던 평양교구로 돌아가지 못하고 남한의 충청북도와 인천지역을 새로운 선교지역으로 맡아 이후 25년동안 전반기의 못다한 정열을 아낌없이 경주하였다. 그 결과 인천과 청주의 두 개 교구를 독립하고 인천의 20개 본당에 신자수 5만5천, 청주의 22개 본당에 신자수 4만4천이란 교세확대를 이룩하였다. 뿐만 아니라 가톨릭 구제회(NCWC)와의 협렵 아래에 사변후의 구빈사업에도 많은공적을 나타냈다. 동전교회는 현재 한국에서 56명의 성직자가 28개의 본당을 관리하며 그에 따르는 여러가지 부대사업에도 커다란 업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역 복지사업에 착안하여 백령도, 덕적도 등의 도서개발 사업에 탁월한 성과를 거두어서 정부당국의 표창을 받은바도 있을 뿐 아니라 많은 국민학교의 이목을 이끌 간접적인 선교활방에 이바지한바가 크다. 이와 같은 메리놀회의 한국진출 반세기간의 선교활동은 참으로 놀랄만한 성과를 거두었음은 한국교회 자체만이 아니고 한국의 모든 관심있는 국민들의 아낌없는 찬사를 받을만한 일이다. 본지는 50주년을 맞는 동회의 거대한 업적에 대해서 다시 한번 치하의 뜻을 표시하면서 아울로 앞으로도 더욱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기로 기대하여 마지 않는다.
이 기회에 본란은 한국교회를 위해서 다년간 선교활동을 하고있는 여러 외방전교회의 업적과 그 선교방법 등에 대해서 개괄적으로 회고와 전망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
남자 부문의 선교회에 한해서만도 현재로서 16개의 외방전교회가 활약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오랜세월을 거쳐 광범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한국교회의 선구자적ㆍ자모적 역활을 해온 빠리외방전교회를 위시해서 덕원을 근거로 해서 관북과 간도 지역을 통괄했던 성베네딕또회, 이미 언급한 메리놀회와 전라남도ㆍ제주도 및 강원도 등 지역의 선교개발에 기초를 닦은 성꼴룸바노회 등을 들수 있다. 그 외에 대학교육의 권위를 가진 예수회와 중고등학교 및 청소년 교육에 특권을 소유한 살레시오회의 한국진출도 빼놓을수 없는 자랑이다. 그 밖에도 각기 다른 특색을갖고 다양한 선교의 사명을 다하고 있는 여러 선교회의 활동에 대해 항상 감사와 경의를 표해 마지 않는 바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국 포교 2백주년을 목전에 둔 한국교회는 과거 선교의 공과에 대해서 기탄없는 비판을 가하면서 앞으로의 선교상을 정립함이 크게 요청된다. 한국교회는 지금 어디까지 왔었는가? 한국은 아직도 전교지방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지금도 유년기인가, 또는 성년기에 달했는가? 한국교회는 원래가 한국인 스스로가 교회를 도입한 긍지를 갖고있다. 그리고 40년의 무성직자시대를 거쳐 무수한 순교자의 피를 바쳤고 오늘날은 이미 16개의 교구와 4백40여 개의 본당과 5백71명의 방인사제와 80만의 신자수를 가진 교세로 발전했다. 그러나 아직도 3백38명여의 외국인 사제들이 각 방면의 선교에 활동하고 있는 사실은 잊을수 없다. (이상 72년도 CCK발표 교세통계에서) 이와 같은 한국교회의 오늘이 있게 한 공적을 외국선교회에 돌리지 않을수 없다. 그러나 장래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 몇마디의 제언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로 오늘의 외방 사제들이 과거에 비해서 안일한 자세에 빠진감이 없지 않다. 그것은 전교회 사제들의 한국어 실력 부족에서 볼수 있다.
그들의 어학교육을 위해서 성프란치스꼬회의 슬기로운 노력에 의해서 단기간에 상당한 습득실력을 얻는 것은 인정할수 있으나 계속적 노력 부족의 탓으로 특수한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다수 사제의 한국어 실력은 매우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말이 부족하고 어떻게 설교를 잘할수 있으며 또 신자들과의 의사소통이 잘 될수 있겠는가. 이것은 선교활동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이다. 이웃나라 일본에 있는 수많은 외국사제들 중에는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사람을 얻어볼수 없다는 사실을 견주어볼 필요가 있다.
다음은 서방 전교회의 재정적 도움의 공헌이 큰 것은 높이 평가되는 것인 동시에 한국교회의 신자들에게 의존사상을 배양한 결과를 초래한 점을 재검토해야겠다. 신자들의 자율성과 주체성과 능동적 자세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종래의 물질적 원조 치중의 보호선교에서 탈피하고 성인교회로서의 자치능력 계발을 위해서 선교방향의 전환이 요청된다고 믿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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