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톨릭 신부들과 저녁을 같이 할 기회가 있었다. 프랑스에 유학을 갔었던 한국인 신부와 한국에 나와 있는 미국인 신부들이었다. 이들과의 대화에서 이런 말이 오고갔다.
2차대전이 끝난 지 25년이나 된다. 어떤 국지도 전면 전쟁으로 확대되지 않고 평화 상태가 지속되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열전 대신 냉전이 치열했고 그 긴장은 냉전체제 유지를 위한 첩보작전의 활발성으로 지속되었다.
심지어는 오락 영화까지 첩보작전은 소재로 등장하고 있으며 2차대전 당시의 열전이 다시 회고되어 제작되고 있다. 이런 경우 미국에서 만들어진 전쟁영화는 대부분 대독전에서의 전쟁 비화나 숨겨졌던 일화의 대미화 또는 합리화가 그 우리나라와는 달리 가톨릭의 세력이 신교보다 월등하기 때문에 연합군의 첩보활동은 대부분의 경우 성직자로 위장되거나 변장되어 작전임무를 돕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그것이 가톨릭 신부로의 가장이었든 또는 실질적인 신부들의 협력이었든, 일반 관람객인 감상자들에게는 성직자의 인상이 전연 엉뚱한 것으로 오해되기가 쉽게 되어 있고 더구나 미국 영화에선 더욱 심하다.
실지로 가톨릭 신부들이 자유와 정의를 위해 하느님을 위한 신념으로, 연합군의 첩보활동을 지원했을런지 참여하였을런지는 모르나 그러나 전쟁이 끝난 지 25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영화로서 우리나라에 소개된 신부들의 인상은 어딘가 깨끗지 못한 두 개의 얼굴을 가진 것으로 되어 버린 듯한 것이 되어 버렸다. 하물며 가톨릭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색안경을 쓰고 보는 듯한 인상을 더욱 줄 것이 아닌가? 정당방위는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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