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톨릭성회(聖會)의 신자는 조만신공(早晩神工)이나하고 주일미사에나 빠지지 않고 대소재(大小齋)나 지키고 부활절에 고해영성체(告懈領聲體)나 궐하지 않으면 신앙생활이 족한줄로 아는 사람이 없지않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전교(傳敎)』라는 중대한 의무가 지워져 있다.
우리가 한번 생(生)을 받어 이세상에 나면 생전사후(生前死後)를 통하여 영원히 천주의 영광을 현양할 의무를 지고 있는 것이어서 이 의무를 실천하겠다고 성세(聖洗)와 견진(堅振)때에 천주대전에 공식으로 서약(誓約)하는 것이다.
교회자체의 생명이 전교에 있음은 물론이오 학교, 병원 기타 각종 사회사업 등 교회의 모든 부속사업도 모두 천주의 영광을 현양하는 전교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오 세속적 영예(榮譽)에 흥미를 두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너희는 가서 만민을 가르치라』하신 명령은 다만 20명의 종도에게만 국한된 특명(特命)이 아니오 모든 신자들에게 나리신 보편적(普編的) 명령이다.
그러므로 역대교황(歷代敎皇)은 평신도사도직(平信徒使徒職) 운동을 적극 장려하시고 따라서 『레지오 마리에』등 단체활동이 날로 치성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백마리의 양떼(羊群)에서 한마리 양을 잃고 근심하시는 그리스도, 탕자(蕩子)의 회개를 성연(盛宴)으로써 자축(自祝)하시는 그리스도를 머리로한 신비체(神秘體)라 하면 잠시라도 전교사업에 무관심 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신비적 지체(肢體)라 하면 그리스도의 구속(救贖)사업에 협력할 의무가 있음은 자명(自明)한 일이다.
효자(孝子)가 되려면 탕제(蕩弟)의 회개에 진력하여야 함 같이 천주의 효자가 되려면 미신자(未新者)의 회두입교(入敎)에 진력하여야 할 것이다.
오늘날 한국인의 구도열(求道熱)은 바야흐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험악한 사회환경에 시달려 지칠대로 지친 민중은 영적생활(靈的生活) 즉 경신(敬神) 생활에 의존하여 위안을 얻으려고 교회문(門)을 뚜드리고 몰려드는 구도자가 조수(潮水)와 같이 밀려든다.
그러나 이 무수한 구도자를 놓치지 않고 모두 맞아 드리기에는 지도자가 너무나 부족하여 안타까운 그 심정을 이루 표현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러므로 우리 성회의 신자는 총궐기하여 단체로나 개인으로나 모두 전교진(傳敎陳)에 참가하여야 할 것이다.
曺元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