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통틀어 볼 때, 신앙의 기쁨을 불어넣어 주는 책이 과연 몇 권이나 될까? 신자라면 누구나 믿고 읽는 가톨릭시보의 광고 단체『신앙의 기쁨을 불어넣는』이라는 구절로「태시기가」가 소개됐을 때 얼른 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던 것도 무리가 아니겠다. 인간 부재의 물질만능주의 및 말초신경적 쾌락주의의 범람 속에서 사탄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곤 하는 우리 젊은이의 신앙생활은 기쁨보다도 언제나 슬픔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니 가톨릭시보 광고란의 그 유례를 찾아보기조차 힘들도록 아름답게 표현된 말도 말이려니와 더군다나 신학생의 글이라 필자는 이 책이야말로 진정 스스로를 위한 길잡이가 되리라 생각했었다.『이 책 속에서 내 신앙 생활의 새로운 지표를 찾으리라』고 단단히 다짐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너무도 실망했다. 독후감은 한마디로『태시기가도 책이냐?』다. 참으로 그것은 책이 아니었다. 태식이나 태식이 친우들의 편지 등을 모아 엮은 그 책에서 볼 수 있던 것은 신학생의 생활 단면도 고민도 아니었고 신앙의 기쁨은 더더구나 아니었다. 처음부터 다만 친구들이 태식이를 기념 추모한다는 가치밖에 없었다.
곳곳에서 심지어는 신학교에서까지「태시기가」의 판매를 반대하는 이유를 대충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으리라.
그 첫 번째「태시기가」는 책으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점이다. 둘째로 비록 광고란이기는 하지만 가톨릭시보에서「태시기가」를 너무 지나칠 만큼 위장선전한다는 것이다. 세속적인 물질만능주의에 물들어 있지 않다면 부디「태시기가」의 판매 선전에 대해 진지한 재고가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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