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시보의「해명」을 읽었으나 솔직히 말해서 저로선 해명이 다 안되기에 다시 이 글을 씁니다. 6월 28일 시보 3면 톱기사를 보면「수 차례 호소도 외면, 설문 응답 본당 겨우 65%」라 했고 앞으로도 이렇게 나가면 종교사회 조사가 지연될 것은 물론 주먹구구식 사목이 더욱 연장될 가능성이 짙어졌다고 했습니다. 사실이 그렇다면 한국 교회의 앞날을 위해 큰일이겠기에 서울 중림동본당 송찬규 회장님도 7월 5일자 시보에서 권위의식은 있어도 공동체의식은 없다는 것을 정확히 지적해 주셔서 필자도 크게 공감한 바 있었습니다. 그런데 임 교수님이 65%로 파악하신 것은 해명하신 글로 판단한다면 즉「65%밖에 안 됐을 거라 믿고」라 하셨으니 추상적인 파악이 아니었는지요?「일부 본당 비협조로」라고 3면 톱에 기사가 나오도록 했어야 했는지요? 그런 후 지난 번 해명에서는 7월 15일 현재 82%의 회송들을 보여 주어 잘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6월 28일의 기사와 7월 26일의 독자논단 글은 거의 정반대가 되어 버린 느낌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회답자의 신분을 쓰게 하는 방법도 있고 쓰지 않게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요는 내용에 따라서 해야 한다는 것이 사회조사 방법론에서 가르치는 것입니다.
여하히 하면 정확한 해답을 얻을 것이냐 하는 것이 문제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회송한 본당과 미회송 본당을 알아야 할 경우는 질문서에 쓰게 하지 않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성명까지 적어 보내 주신 본당신부님도 있다지만 솔직한 회답을 요구하는 질문서가 아니라고 하는 본당신부도 만난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질문 25와 27에 대해서 모든 것이 신부 탓이라는 단정적 조항은 없었다고 하셨지만 본당의 단체 협조가 잘 안 되는 이유를 물은 질문 25의 경우 ④「본당신부가 무관심해서」나 질문 27의 본당 내 각종 단체가 교우들의 지지를 못 받음은③「본당신부가 무관심하기 때문에」는 실제로 이런 경우가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어떤 사람들로부터는 노골적인 불평을 들어본 일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책임은 본당신부에게 있을 것입니다. 고로, 본당 내 각 단체의 협조가 잘 안 되든가 본당 내 각 단체가 교우들의 지지를 못 받는 것은 당연한 논리적 귀결로서 신부 탓이 될 것입니다. 실제로 이런 경우가 있을 테니 솔직한 반응을 알아서 사목지침으로 삼으려면 이 두 문제만은 본당신부님께 물어볼 것이 아니라 본당 교우들께 물어보는 것이 보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좋을 것입니다. 질문 57도 표본 차출을 위해 교사를 소개해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했지만, 대상자가 국민학교 5학년생의 학부모라면 전국 또는 설정한 지역 내의 국민학교 5학년 학부모 전부가 다 조사 대상자 후보가 돼야 확률적 우연이 성립되어 과학적 무작위 표본 차출법의 의미가 있는 것이지 협조적으로 일하려는 국민학교 교사들만 대상으로 조사한다면 비협조적 교사들은 자연히 제외되고 따라서 확률적 우연성이 이뤄지지 않아 부정확한 조사가 될 우려가 있습니다.
표본 차출이 아니고 다른 목적으로 국민학교 교사가 필요한지, 즉 꼭 국민학교 교사라야만 하겠습니까. 다른 목적을 위해서라면 국민학교 교사가 아니더라도 대학생이나 회사원, 농촌 지도원, 지방 유지 그 밖의 인사들도 여론조사를 위해 얼마든지 일한 사람을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종교사회조사소에서 하는 방법이 제가 약간 배운 방법과는 다르기 때문에 이런 글을 몇 마디 적어보는 것뿐입니다.
▲투고 환영합니다. 교회 내외 어떤 문제라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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