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버스나 택시 운전기사 옆에 숙연한 그림카드가 붙어있는 것을 볼수 있다.
「오늘도 무사히…」, 한 소녀는 기도를 올리고 있다. 그 운전기사를 볼 때 한결 안정된 것 같은 느낌이다.
폭주하는 교통망,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타이ㆍ스피드 자칫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일어난다. 그렇지 않아도 교통사고는 자주 일어나고 있다.
전기한 소녀의 기도.
『…그러지 말기를 간절히…』기구하고 있는 것이다. 사고 없이 평화로운 하루가 되기를 기구하고 있는 것이다.
기도하는 자세, 그것은 발가벗은 인간 그대로의 참모습이다. 요 며칠 전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 서거 10주년 때(11월23일) 케네디 일족의 기도하는 모습이 보도되었다. 케네디가 가신지 10년 「달라스」시의 참극이며 재크린 여사의 파탄이며 미국의 정정이며 가로등처럼 되살아나는 가운데 「인생은 무엇인가」를 되씹게 된다.
살벌한 야전협에서 전사한 전우의 명복을 비는 사진을 볼 수 있다. 지난날 월남전쟁 때 수많은 사진이 보도되었지만 인상에 남는 것은 이러한 사진이다.
최근의 중동전쟁과 더불어 젊은 전사자들의 부모이야기가 보도된 일도 있다.
조국을 위해 또는 명예를 위해 이유는 각각 다를지 모르지만 몸을 바쳐 싸우다가 산화한 사람의 정신에는 털끌만치의 티나 호림도 없다. 기도하는 자세 그곳에서 많은 교훈을 찾을수 있다. 조용한 기도 거기에는 독반인생은 물론 세계정세가 어떻게 명감하든 만감은 온데간데 없고 인간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인간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귀일할 수밖에 없는것 같다.
그러나 고개를 들어 세계를 보면 현실사회와 세계는 한마디로 염연하다. 요즘만 하더라도 그것을 새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매스ㆍ미디아의 발전과 더불어 소연한 뉴스가 쏟아져 나온다. 아마도 이것저것을 생각하면 마음의 안정을 가눌 길 없다. 오늘날의 시대를 정보시대라고도 한다. 쏟아져 나오는 정보를 치관이 병존하고 경쟁하는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어디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것인가. 인간관계의 대립갈등 대화의 단절 뜻하지 않는 사고들을 비롯해서 국가의 대립 충돌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이따금 『천년만년 살 것 아닌데…』하고 중얼거릴 때가 있다. 다같이 좋도록 살았으면 하는데서 하는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오늘도 무사히…』『오늘도 평화로이…』이끌어주실 것을 천주님께 기도하고 싶은 충동이 한없이 간절한 소이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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