待有餘而濟人 終無濟人之日 待有暇而讀者 必無讀書之時
처세 비결 가운데는「때를 기다려라」는 말도 있지만 주님의 영광을 위한 크리스챤 생활에 있어서는「언제나 어디서나」당장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아니! 지금 처해 있는 그 상태를 그대로 주님께 영광이 되는 일로 바꿀 수가 있다. 주님을 모든 선의 근원이시라고 고백하는 한 착한 지향에서 이루어지는 어떤 미미한 선행도 그대로 주님과 상통되는 것이다. 이러한 신앙고백을 의식적으로 실생활에 적응시켜 나아감으로써 사도직의 보편화를 꾀할 수 있겠고 나아가서는 용기 있는 적극적인 사도직을 이행할 수 있겠다.
내가 시작하니까 주께서 은총으로 협력해 주시는 때도 있지만 미리 주님이 다 준비해 놓으시고 거두어 드리기를 기다리시는 때가 차라리 더 많지 않을까 생각도 된다.『너희는 추수 때가 오자면 아직도 넉 달이 지나야 된다고 말하지 않느냐?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눈을 들어 밭을 보라. 이미 곡식이 익어서 추수하게 되었다. 나는 너희를 보내어 너희가 수고하지 않은 것을 거두게 했다』(요한 4ㆍ35)
우리가 기다려야 할 사도직의 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뱀 같이 슬기롭되 비둘기처럼 순박한 마음으로 주님과 함께 거두어들이는 일을 당장 하는 것이 특히 일선에 근무하는 평신도들의 사명이라고 생각된다.
돈이 있어야, 시간이 있어야, 들어 줄 사람이 있어야 이런 환경에서야 어떻게 등등 따지다 보면 終無濟人之日, 必無濟人之時이리라. 속세의 일은 어차피 따져가며 경쟁에 나서야 하리라. 그러나 주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은 항상 있을 뿐이다. 사랑의 부채는 때를 따로 가려 가면서 갚아질 성격의 부채가 아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나를 재촉한다』(꼬ㆍ후 5ㆍ14)고 바오로 사도처럼 조급해져야 할 시기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루까 19ㆍ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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