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이 샬트르 성바오로로 수도회가 우리 한국에 첫발을 들여놓은지 만 85년이 된다는 해이다. 즉 1888년 7월22일에 4명(프랑스인(佛人) 2명 중국인 2명)의 수녀가 입국하여 미개하고 신앙이 잘 전해지지 않았던 우리나라에 주님의 복음을 스스로 실천함으로써 신앙의 불을 밝히기 시작한지 어언 85주년이나 되는 것이다.
그동안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가 이룩한 업적은 실로 엄청난 것이있다. 그것은 여기에서 말하지 않아도 모든 교우들 뿐아니라 일반인들까지도 잘 알고있는 사실이다.
수녀하면 머리에 유별나게 흰수건을 쓴 성바오로회 수녀를 말할 정도로 샬트르회 수녀들은 교회에서 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명하다. (지금 흰수건과 긴 치마가 간소화 되었지만)그것은 우리나라에 수녀가 들어온 최초의 것이기 때문만은 아닐것이다. 우리나라 도처에서 그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수도회가 창설된 것은 아득한 옛날 1694년 샬트르에서 약 40km 떨어진 「보스」라는 작은 마을에서 루이 쇼베(Lnuis Chnuvet)라는 마을 본당 신부의 손에 의해 「학교 여교원들이라 불」리우는 수녀단체를 만든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실로 장구한 역사를 가진 이 수도회는 우리나라에서도 최장의 연륜을 가진 수도회로서 그 업적을 개략적으로 보아도 상당한 것이있다.
즉 학교ㆍ중고교 9개교 국민학교 4개교 유치원 37개원 보육원 5개원 병원 8개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수녀들의 단체인 분원은 무려 전국에 77개처나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눈부신 업적과 성장을 가져오게 한 것은 오직 성령의 힘임을 아무도 부인할수 없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났던 곤란한 이들을 일일이 필설(筆舌)로는 다 하지도 못하리라. 그리고 비단 샬트르 수녀회뿐 아니라 활동하는 수녀회로서는 사회와 접촉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일부의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받는일도 결코 없다고는 볼수없을 것이다.
수도서원의 삼대강령인 정결 청빈 순명 중 특히 청빈에 대한 오해나 비난이 흔히 들을수 있는 비난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2차 「바티깐」공의회에서는 「교회헌장」제6장에서 수도자에 관한 사항을 명시하였으며 다시 「수도생활의 쇄신과 적응에 관한 교령을 통하여 현대사회에 적응하는 수도자상을 제시한바 있다.
「하느님께 바쳐진 정결 청빈ㆍ순명의 복음적 권고는 주의 말씀과 모범에 기인한 것」 (교회헌장 43항)이라고 명시하였고 또한 「수도자들은 자기들을 통하여 교회가 신자들과 미신자들에 그리스도를 참으로 더 잘 드러내도록 열심으로 노력할 것이다. 그들은 산에서 묵상하시는 그리스도를 혹은 병자들과 상처받은 자들을 낫게하시고 죄인들을 회개시키시는 그리스도를…드러날 것이다」(교회헌장 46항)라고 가르치고 있다.
또한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지키는 청빈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을 나타내는 표시로서 특히 현대에 존중되는 것이다. 수도자는 이 청빈을 열심히 수행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새로운 양식으로도 표현할 것이다. …수도자의 청빈은 사물의 사용에 관하여 장상밑에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못하고 회원은 보배를 하늘에 쌓으며 실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가난해야 할 필요가 있다」(수도생활 쇄신교령 13항)
또 한가지 문제점은 각 수도회가 교회 공동체와의 긴밀한 유대의 부족을 들수있다. 그것은 특히 각 수도단체들 상호간의 공동체의식의 결여에서 오는 예가 많다. 물론 이러한 것은 각자 수도회의 수도의향이 다르기 때문에 부득이한 일이라고는 할지라도 그 정신적인 면에서의 사랑은 본질적으로 동일한 것이므로 보다 긴밀하고도 따스한 유대가 있어야 할것이다.
샬트르 성바오로 수도회 85주년을 축하하면서 수도회 전반에 걸친 苦信하게 된 것은, 샬트로 수도회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족된 큰언니(姉妹)이기 때문에 본란을 통해서 충심으로 교회와 수도회를 사랑하는 마음에서임을 밝혀둔다.
샬트르 성바오로 수도회가 앞으로 이 어두운 조국에 보다 밝은 주님의 빛이되어 이 나라에 광명이 깃들게 하기를 진심으로 축원하면서 85주년의 년수에 해당되는 큰 업적을 쌓아갈 것을 크게 기대하면서 85개 성상의 춘풍추우(春風秋雨) 속에서 오직 주님의 영광과 교회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서 헌신한 샬트르 성바오로 수도회에 천주성신의 은총이 충만하옵기를 간절히 빌며 그 수도회에 속한 자매들이 진정으로 수도자정신에 불타는 명실공히 우리나라의 제1자적(第一者的)인 모범을 보여주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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