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 중에 지친 건강을 회복할 좋은 계절이 되어 간다. 햇곡식에 햇과일이 좋고 잘 자란 무우ㆍ배추를 위시하여 당근ㆍ우엉ㆍ토란 등 채소가 푸짐하고 여러 가지 버섯도 별미로운 때이다.
계절적으로도 기온이 적다 하고 특히 한국의 가을은 세계에 유례 없이 좋은 환경인 만큼 건강 회복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옛말대로 천고마비의 철이 아닌가!
먼저 충분한 에너지의 섭취를 꾀하여야겠다. 열량의 급원으로는 곡류가 가장 보편적임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또한 햅쌀밥이 맛이 있으니 가을철의 입맛에 끌려 자연히 밥을 맛있게 먹게 된다. 단 곡류에 주성분인 녹말을 먹을 때는 반드시 VㆍB1을 병행시켜 섭취하여야 녹말의 체내 대사가 원만해지는 것이니 밥맛이 좋은 가을철에 VㆍB1 이 많은 잡곡을 섞어 지은 잡곡밥을 섞어 먹도록 함으로써 영향의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가을철의 잡곡밥으로는 청대콩을 섞어 지은 차조밥이 맛이 있고 또는 팥을 섞어 지어도 좋다. 차조ㆍ팥ㆍ콩은 모두 흰 쌀에 비하여 VㆍB1이 약 3~5배의 함량을 가지고 있다 더욱이 콩은 VㆍB1과 더불어 양질의 단백질과 열량이 많은 식품이므로 쌀밥이 주식인 우리의 식습관에서 쌀의 영양상 결점을 보완하는 좋은 식품이다. 같은 분량의 밥이라도 잡곡밥의 영양은 흰 쌀밥에 월등함을 다시 확인하자.
충분한 열량 섭취와 함께 단백질ㆍ각종 비타민ㆍ철분 칼슘 등을 충분하게 먹어야 한다.『영양이 좋다』함은 모든 영양소가 고르게 섭취될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
단백질의 섭취에는 식비에 허락이 된다면 육류ㆍ알류ㆍ우유류ㆍ생선류가 으뜸이나 제한된 식비에서 여의치 못하면 두부 청대콩을 많이 이용해도 좋다. 두부는 찌개나 조림처럼 짠 반찬으로 하지 말고「두부 부침」「두부찜」같이 삼삼한 요리로 해서 많이 먹도록 한다.
두부찜은 두부 1모를 부셔서 달걀 2개 가량을 잘 풀어 섞은 다음 파 양념을 하고 새우젓 간을 하여 찐 요리다.
채소류는 되도록 푸른색 채소를 많이 먹도록 함이 VㆍA, VㆍC를 함께 얻을 수 있고 또 철분도 많다.
「가을 무우」는 인삼보다 좋다는 옛말이 있다. 요즈음은 채소의 재배법이 개선 발전하여 사철 신선한 채소를 볼 수 있기도 하나 예전에는 가을에 들어서면서 좋은 무우, 배추를 얻을 수 있었다. 무우는 아주 보편적이면서 VㆍC 섭취 급원으로서 좋다.
무우 생채ㆍ동치미ㆍ깍두기 등 모두 VㆍC 급원으로써 손쉽고도 친근한 우리 음식 등이다. 깍두기 담글 때에는 무우만으로 하는 것보다 무우청 연한 것을 함께 섞어 담그면 VㆍC뿐 아니라 VㆍㆍA도 함께 얻게 된다.
초가을 고춧잎 나물은 채소류로서는 단백질이 많고 특히 VㆍA VㆍC 철분이 아주 많은 식품이다. 맛도 구수하고 값도 싼 것이니 많이 권하고 싶다.
그리고 성장기의 어린이들에게는 특히 우유를 먹이도록 하자. 칼슘 섭취 급원으로서 우유에 따를 식품이 없는 만큼 탈지분유라도 좋으니 어떻게라도 우유를 먹여서 가을철 한 고비 무럭무럭 발육되도록 해 주고 싶다.
송이 버섯 등이 한철의 별미이다. 영양상 특히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별미로써 그대로 넘기기는 아쉬운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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