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사회와 격리된 곳이다. 쉽게 말해서 천주님과 국가가 주는 자유를 남용하여 질서를 이탈한 수인인 것이다. 그러니까 바로 병든 자요 잃어버린 양인 것이다. 병들어 죽어가며 주인을 잃고 헤매는 영혼에게 천주님의 말씀으로 상처를 낫게 해 주며 절벽에서 떨어지려는 어린 양을 구하는 길은 없는가?
지금 여기 우리에 듣지 못한 위험한 양들이 우리를 찾아 헤매고 있지만 천주님의 말씀으로 부를 수 있는 말과 글이 없다. 무엇보다 신덕이 중요하다고 말하겠지만 그 신덕을 구할 때까지의 과정에는 먼저 천주님과 우리 가톨릭의 진리를 알 수 있는 성서가 있어야만 되지 않겠는가?
알고 싶어서 보고 싶어도 해결할 수 없는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천주님의 자녀된 형제로서 뜻을 보내줄 분은 안 계신지?
한 알의 씨앗을 뿌리고 거기서 싹이 나와 완전한 나무가 될 때까지의 과정을 생각해 보자.
싹이 나올 때까지는 하루에 몇 번씩 찾아가서 물을 주었을 것이며 밖에서 아기나무로 변했을 때 비가 많이 와도 바람이 불어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찾아가 돌아볼 것이다. 그 다음 완전한 뿌리를 박고 비바람에도 이겨나갈 수 있는 어른나무가 되었을 때 비로소 마음을 놓을 수 있을 것이다.
하물며 나무 한 그루에도 이러한 인간의 힘이 요구되는데 인간의 보이지 않은 영혼을 구하고 마귀를 쳐 이길 수 있는 견고한 영혼이 될 때까지의 노력은 얼마만큼 들겠는가.
그런데 여기 3년이 지나도록 이들의 영혼을 건져줄 목자가 없었으니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이겠는가.
장차 그들의 영혼은 어떻게 될 것이며 지옥에 떨어진 그 영혼들은 누구나 책임져야만 되겠는가? 그때와 그시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니까 언제 어떻게 된다고 말할 사람이 과연 있을 수 있을까…? 항상 깨어 있어야 할 우리 인간. 비록 육신은 저주와 증오의 대상으로 푸른 이끼가 되었더라도 천주님의 영혼을 구하여 우리의 본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손을 뻗쳐 주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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