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평신자 사도직 중앙협의회 정기총회가 대전서 열렸었다. 10월에 있을 주교회의에 건의할 결의 사항 중에 도시 교회의 년수입 1%로 농어촌 교회를 돕자는 조항이 있어 주목을 끌었다. 도시와 농촌 간의 소득 격차 문제는 이 땅에 경제 개발 계획이 云謂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사실상 커다란 숙제 중의 하나로 등장해온 터이다. 높아만 가는 이농률과 인구 도시 집중현상이 빚는 기형적 병리의 연쇄는 어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따라서 당국은 새로운 농정 대책을 시급히 세우지 않으면 안 될 궁지에 몰려 있기도 하다. ▲과거의 소비 내지 구제적 농촌 지원 방식을 가지고는 도무지 맥도 출 수 없는 실정이다. 어느 나라의 잉여 밀가루 따위를 무작정 얻어 먹기만 했던 시절의 우리 경제 양상을 회고해 봐도 그렇다. 이제는 본격적인 재원 투자에 의한 농업 구조 개혁 쪽에 초점을 모아야 할 단계의 것이다.
영농의 기계화와 농산물의 상품화 및 공업 원료화를 통한 농촌 근대화에 박차를 가하지 않는 한 해결의 구멍이 없는 심각한 난제인지 모른다. 더욱이 우리네 농촌의 여건으로선 소위 녹색혁명이란 것을 다른 나라의 예에 맞춰 밀고 나갈 순 없는 어려움도 있는 것이다. ▲각설하고, 도시 교회의 연수입 1%를 농어촌 교회 지원에 쓰자는 것은 참으로 좋은 건의로 생각된다. 지원액이 많건 적건, 적어도 관심을 나타냄으로써 농촌 교회가 습관처럼 가지고 있는 소외감을 얼마큼 덜어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차제에, 농촌에 바라고 싶은 것은 근대화란 것을 외적 물량적으로만 알아듣지는 말자는 것이다. 위대한 모든 것이 그러하듯, 근본적인 것은 언제나 상황에 임하는 정신 자세에 있는 것이다. ▲신자들이 만든 협동조합이나 신용조합이 예기한 만큼은 잘 운영되지 않는다는 건 조그만 예이긴 하나 그런 뜻에서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계몽 부족도 있겠고 자발성과 협동정신의 결함에도 원인이 있겠다. 전폭적인 농촌 근대화의 꿈도 중요하지만 당면하고 있는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히 극복해 나가는 자세야말로 언제나 더욱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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