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는 기적을「사람의 힘으로나 생각으로는 할 수 없는 아주 신기한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아주 신기한 일이기에 허황한 소리라고 일축하는 사람도 있지만 현대에도 기적은 계속 일어나고 있다. 본보 819호(11월18일자) 4면에 게재된 박도식 신부의「바느」성지순례기를 감명 깊게 읽었다는 독자들이 많다.「기적이란 기적을 믿는 사람에게만 주어진다」는 영국의 속담도 있으나 믿건 안 믿건 기적은 엄연한 사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금부터 꼭 40년 전 성모님이 여덟 차례나 발현하신「바느」성지엔 연간 70만 명의 순례단이 붐빈다고 한다.「바느」에 발현하신 성모님이「가난한 자의 동정녀」임을 역설한 것이나「구세주의 모친」이라는 메시지 또한 박 신부가 지적한대로 온 인류가 유의해야 할 가르침임엔 틀림없다. ▲기적을 통해 인류에게 가르침을 주고 개인에게 성소를 확신시켜주는 실례는 많다. 현재 예수회 총장 아루페 신부도 세 차례의 기적을 목격하고『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전율을 느껴 사제가 됐다』는 얘기는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열심한 신자가 하루아침에 공산무신론자로 탈바꿈하던 시기에 젊은 아루페도 신앙의 갈등을 겪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바로 그의 목전에서 의학적으로 당연히 죽었어야할 환자가「파띠마」성지에서 금방 완쾌되는 장면을 연거퍼 세 번이나 본 후 그의 인생은 1백80도로 전환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주변의 성직자, 특히 일반 신자들은 이러한 기적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다.「파띠마」나「바느」성지를 순례할 기회도 갖지 못하고 이 세상을 살아가야만 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면서 때로는 자기의 성소에 대해 많은 의심을 품어보기도 한다. 이러한 의심과 신앙상의 갈등은 어쩌면 보다 깊고 굳건한 신심을 주기위한 섭리인지도 모른다. ▲아루페 신부는 객관적인 상황이 어떤 사람을 그 위치로 몰아넣는다면 그것이 바로 성소일 것이라고 믿어도 좋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 말은 생활고에 허덕이면서도 본당 사무장을 맡아야 하는 신자들에게도 해당됨은 두말할 것도 없다. 무언가 불만이 많겠지만 성소를 의지하고 기적을 믿으며 분발할 수밖에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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