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성모의 밤에 잃었던 나의 어머님을 되찾았다. 이것은 나와 성모님만이 아는 신비스런 약속으로서 이루어진 은혜였었다. 나는 열 살 때 어머님을 여의고 40년 동안이나 어머님 없는 쓸쓸한 세상을 살아 왔고 어렸을 때 어머니에게 부리는 어리광도 모르고 괴로울 때 어머니 가슴에서 실컷 울어 보는 위로도 없이 지금까지 살아 왔다. 때로는 지금 어머님이 살아 계셨으면 차분한 효도를 드릴 수도 있는데… 하는 아쉬움도 있고 만일 지금 눈이 까맣고 단정한 용모의 그 어머님이 살아 계셨으면 오늘 일어난 일들을 자세히 이야기하며 부드러운 그 어머님의 음성도 들을 수 있으련만 하는 소위 풍수지탄도 하여 보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 안 계신 어머님에 대해서 아무리 그리고 탄식한들 내 소원이 이루어질리 만무하던 차에 성모의 밤에 성모님은 나에게 생모이신 윤원숙이란 어머님을 나에게 안겨 주시지 않았겠는가. 이제 나는 외롭지 않다. 저의 어머님이 계시니까 이제는 어머님에게 차분한 효도를 바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일어난 일을 자세히 어머님에게 여쭐 수도 있게 됐다. 성모님은 나에게 이렇게 소중한 은혜를 성모의 밤에 주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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