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희랍에 리크르그스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스파르타」의 지배자였고 입법자였다. 그는 백성을 다스리는 데 매우 엄격하였고 백성들이 사용하는 집안의 가구나 조석의 음식까지 일일히 제한을 가했다. 즉 그는 침대에 비단보를 깔지 못하게 하였고 테이블은 대패질을 하지 말고 톱으로 잘라서 그냥 쓰도록 했으며 음식은 공동 식탁에서 여럿이 같은 것을 먹게 하였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서 불평을 말했다. ▲여기까지 이야기는 어쩌면 오늘날 우리들의 형편과도 꼭 같은지 모르겠다. 정치ㆍ경제ㆍ사회ㆍ종교ㆍ교육 등 각계 지도자들은 일반 국민들에게 이같이 가르치고 요구하지 않는가? ▲그런데 어느날 리크르그스가 지나가는데 그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돌을 던졌다. 그는 가까운 교회로 몸을 피했는데 교회문을 미처 들어서기 전에 한 청년이 몽둥이로 리크르그스의 눈두덩을 힘껏 때렸다. 이때 리크르그스의 얼굴에는 피가 낭자하게 흘러내렸다. 그 모양을 보고 사람들은 좀 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미안한 마음에 때린 청년을 잡아 주며 마음대로 처치하라고 했다. 그러나 리크르그스는 청년을 책하지 않고 자기 집에 데려가 며칠 동안 있게 하였다. ▲청년은 며칠 동안 일국의 재상의 생활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여느 사람과 조금도 다름없이 겸소한 것이었다. 집안에 비단이라고는 없었고 테이블은 대패질 안 한 거친 나무로 만든 것이었으며 음식도 그가 백성에게 명령한 그 간소한 찬이 놓였을 뿐이었다. 청년은 리크르그스가 백성에게 명령한 일을 스스로 엄격히 지키는 것을 보고 지금까지 그를 욕하고 미워한 일을 크게 부끄럽게 생각했다. ▲우리는 지도자들이 구호처럼 부르짖는 정의와 번영의 구현을 어디서 찾아야 하나? 매일 같이 보도되는 각계의 부정과 부패는 그들의 지도력을 무력하시키고 국민들의 신뢰심을 잃을 뿐이다. 특히 종교계ㆍ교육계의 불의는 우리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오늘날 같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에게도 리크르그스 같은 언행이 일치하는 참된 지도자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 더욱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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