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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빈첸시오 아 바울로회 각 지구 이사회장들이 지난 7일 서울에서 회합을 열고 지금까지 동회가 소속돼왔던 「뉴질랜드」빈첸시오 아 바울로회 전국이사회로부터 독립하여 스스로가 전국 이사회로서 재출발한 것을 결의했다.
그리하여 26일의 총회를 거쳐 한국 빈첸시오회는 완전히 독립을 보아 전국이사회로서 그 본연의 임무를 더욱 충실하고 알찬것으로 해나가게 된것이다. 실로 이것은 한국 빈첸시오회가 성년이 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서 치하해 마지 않는 바이다.
돌이켜보건대 빈첸시오 아 바울로회가 창립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꼭 140년 전(1833년)에 프랑스의 「소르본」대학교의 학생이었던 「프레데릭 오자남」과 그의 동료학생들 7명이 모여 「파리」에서 창설된 이래 그 업적은 여기에서 필설로 다하지 못할 만큼 큰 것이다.
특히 이 회는 19세기 초기에 만연되었던 합리주교의 영향과 사회주교를 구가하기 시작하면서 『이제 크리스찬의 사랑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외치며 무신론을 주장하는 세파에 대한 하나의 응답이며 도전으로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만인에게 증거하기 위해 발족을 본 것이었다.
본회의 제1급의 가치는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위하여 자발적으로 직접적으로 인격적으로 또 철저하게 실천하는 애덕의 가치』에 있다.
따라서 빈첸시안의 방법으로 애덕을 실천하고자 하는 크리스찬은 누구나 본 회의 회원이 될수 있고 혹은 간접적으로 본 회를 위해 힘쓰는 명예 회원도 될수 있다.
따라서 빈첸시안은 말로서 보다는 행동으로 자신의 크리스찬적 신앙을 증거한다. 이들은 그 누구이건 간에 또 그 고통이 어떠한 것이든 간에 상관하지 않고 그 불행에 처해있는 사람들안에서 고통받고 계시는 그리스도를 보는 것이다. 이들은 그 사람들을 같은 인간으로서 뿐만아니라 진정 하느님의 자녀, 더 나아가서는 그리스도 자신으로 알고 사랑한다.
그리하여 이 세상의 비참과 대결하고 있는 무수한 군중들에게도 인간으로서 존경성을 인정할 뿐만아니라 그들도 하느님 나라를 차지할 권리와 품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증거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빈첸시안들은 항상 사회정의의 구현을 위해 그들이 할수 있는 사소한 일부터 시작하고 있다. 즉 가장 빈한한 자일지라도 그들이 사회정의를 위해 이웃에게 줄수있는 것을 제공케 함으로써 그들보다 더 비참한 이웃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또한 그들 스스로가 부유해지는 것이다. 즉 그들은 자기의 시간을 할애하거나 방문을 하거나 함께 대화를 나눈다거나 혹은 푼돈을 나누어 주거나 하는 노력을 할수 있는데까지 함으로써 이 세상에 사랑의 불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이상과 같이 「고통받고 있는 사람과의 인격적 접촉속에서 사는것, 이러한 영신적 일치속에서 사는것, 이것이 바로 성 빈첸시오 아 바울로회의 참본질이며 근본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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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같이 크리스찬으로서 고매한 정신과 참다운 크리스찬적 이상에 불타 애덕을 실천해오는 빈첸시오회가 한국에서 독립적으로 전국이사회의 재발족을 보게된데 대해 경하(慶賀의) 마음과 함께 또한 큰 사명감으로 해서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끼지 않을수 없다.
성년이 된 한국 빈첸시오를 생각해 볼 때 다시한번 옷깃 여미고 엄숙히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며 성년이 된 자로서의 임무와 사명이 얼마나 큰가를 재삼 절감해야만 할것이다.
한국에 빈첸시오회가 들어온 것은 1961년인데 프랑스 「파리」의 총이사회로부터 뉴질랜드 전국이사회 산하에 한국 서울 중앙이사회의 설립을 지원하도록 의뢰받은 것은 1964년인 것으로 알고있다.
그동안 많은 업적을 남기고 이 메마르고 어두운 조국땅에 그리스도의 불을 밝혀온 것은 모두가 주님의 성령의 힘에 의한 것임을 생각하고 감사하지 않을수 없다.
그런데 우리의 활동은 대체적으로 뉴질란드 전국이사회의 지원에 의지해 왔다는 것도 숨길수 없는 사실이었다. 이번의 독립을 계기로 해서 우리는 조그마한 것이라도 좋으니, 진정 우리들 스스로의 손으로 독립적으로 해나가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물론 외국의 원조에 의해 보다 많은 활동 성과를 올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게 될 때, 우리의 독립은 형식적인 것일 뿐이요. 또한 회원들의 정신적인 독립을 가져오지 못하게 된다는데서 환영할만한 것이 못된다는 것을 지적해두고 싶다.
보도에 의하면 「뉴질랜드 전국이사회는 한국 이사회 독립후에도 계속 교육 및 활동비를 지원한다」고 하니 이것은 우리들 스스로의 자존심이나 또한 성년된 한국 빈첸시오 아 바올로회 자체를 위해서도 결코 자랑스런 일이 못됨으로 앞으로는 결코 지원을 받지말고 우리들의 조그마한 힘이나 정성되이 모아서 그리스도를 증거하도록 할 것을 촉구해 마지 않는다.
그것은 진정 사랑의 실천이라기보다는 한낱 분배자 혹은 남의 것을 전달하는 심부름꾼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의 참다운 크리스찬 정신과 사도적 열성을 좀먹는 결과과 될것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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