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을 내내
하늘과 땅을 잇던 로우프가
멈칫 햇살에 끊기운 창밖
활짝 열어젖힌 내 마음 안으로
가지마다 하느작 눈물을 털고
일제히 터저나온 함성들
눈이 부셔라.
어둠을 풍화시키고
향긋이 울러퍼지는
아침의 화음
뿌리에 소복한 모든 수난들이
이제사 지긋이 어금니에 힘 주는
부활에의 의지.
겨우내 잿빛 신음 속에서도
안으로는 마냥 줄기찼던 너
생명의 모진 분노가
물감 피듯 번져가는 우주일원에
태초는 재현되고
눈부셔서
어지러워서
납덩이처럼 가라앉는다
그러면서 자꾸만 솟아오르는
차안(此岸)의 설레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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