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현재 전국의 서점가를 누비고 있다. 어지간한 서점이면 대개 기독교에서 나온 성경과 찬송가와 기타 서적을 구비하고 있다. 기독교의 교수와 신학자의 저서도 많이 눈에 뜨인다.
그러나 일반 서점에서 가톨릭 서적을 구경하려면 눈을 씻고 찾아 봐도 헛일이다. 대도시에는 대개 가톨릭서점이 하나쯤 있지만 신자인 우리들도 어느 곳에 자리잡고 있는지, 무슨 책이 나왔는지 잘 모르는 판에 하물며 비신자들이 어떻게 관심을 가질 수 있겠는가?
신자들의 마음의 양식이 될 것은 물론 관심 있는 비신자들이 손쉽게 구입하여 읽을 수 있도록 우리도 좋은 책을 많이 만들어 전국의 유명 서점에 침투할 길은 없을까?
교회는 본성상 선교하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선교교령 2)고 했다.
또 바오로 사도께서는 복음을 선포하시느라 평생을 광분하다시피 하셨다. 현대의 비신자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길은 신문ㆍ라디오ㆍ텔레비ㆍ영화ㆍ잡지ㆍ서적을 통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고 본다. 길거리에 서서『예수 믿으시요』를 외쳐 봤자 코웃음밖에 못 들을 것이다.
좋은 책을 만들어 내자면 그만큼 좋은 작품이 나와야 할 것이고 좋은 작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그만큼 뒷받침을 해 줘야 할 것이다. 그러나 좋은 책을 내어 놓고도 제대로 선전이 되지 않아 보급이 안 될 때도 많은 것 같다. 예를 들어 공의회 문헌 같은 훌륭한 글이 얼마나 보급이 되었는가? 이런 것은 대중판으로 만들어 염가 판매한다든지 경우에 따라선 무료 배부라도 해서 보급시켜야 되지 않을까? 모든 신자들의 아이디어 개발과 협조도 있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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