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매스콤의 시대」라 한다. 밤낮으로 매스콤을 접하고 살며 매스콤을 통해 세계의 움직임을 알 뿐만 아니라 오락적인 즐거움까지도 얻고 있다. 현대인은 매스콤을 통해 사고하며 판단까지도 매스콤에 맡기고 있다. 현대인의 인격은 매스콤에 의해 형성된다. 그래서 현대를 매스콤의 시대라 하는 것 같다. 현대 매스콤의 위력은 과연 대단한 것이다. ▲교황 바오로 6세의 아시아ㆍ태평양 순방 여행은「교황 피습사건」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교황의 이번 여행에서 괴한에게 습격 받지 않았더라면 매스콤의 반응이 그보다 훨씬 약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실로 이 돌발사건은 매스콤의 구미를 돋구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러나 교황의 이번 여행에서의 무엇보다 중요한 의의는 정신적인 면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아시아인은 세계 인구의 체반을 넘고 있으며 그 60%가 20대 이하의 젊은이들이라 한다. 따라서 앞날의 세계 역사는 이 아시아의 젊은이들에게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점이 바로 교황으로 하여금 아시아에 특히 관심을 갖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인 듯하다. ▲현대인이 점차 무신론적 물질주의에로 휩쓸려 가고 있는 이때 교황은 아시아의 정신문명에 호소하여 서구의 현세적 물질주의와 무신론적 공산주의에 대항해서 싸울 것을 이번 여행에서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런데 매스콤은 이 점을 간과하고 교황의 신변에서 일어난 사건이나 교회의「센세이셔날」한 리면을 들추어내고 占치는 데만 치우쳤을 뿐 필요하고 중요한 일에는 외면하고 국부적이고 지엽말단적인 일에만 오히려 더 열을 올렸다. ▲여행 중 교황은「시드니」에서 1천여 기자들을 면접하고 연설을 통해『매스콤은 세계 제1의 권력으로 그 영향력을 측정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긴 하나 전 세계의 수많은 인류가 여러분의 업무에 영향을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 ▲불의를 고발하고 진리를 찾아 사회 정의를 구현해야 할 매스콤의 사명이란 참으로 거룩하다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소금이 그 맛을 잃듯이 등불이 그 빛을 잃듯이 매스콤이 그 사명을 망각한다면 내일의 세계는 과연 어디로 갈 것인가? 오늘날 매스콤의 무책임한 감각주의적인 경향은 우리로 하여금 자꾸만 불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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