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근대화와 더불어 심각하게 대두되는 문제는 농촌사회 문제이다. 한국이 근대화되면 될수록 함께 보조를 맞춰 발전하지 못하는 농촌은 더 많은 문제를 낳게 될 것이다.
통계적으로 볼 때 한국 인구의 45%가 농민이므로 국민의 반수가 농촌에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모든 분야의 지도자들은 농촌 사회를 철저히 진단하여 농민이 어떤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으며 어떠한 대책이 필요하며 농민의 장래를 위한 설계는 어떻게 꾸며야 할 것인가를 연구해야 할 것이다.
우선 소득 증대를 위해 경영의 합리화를 계몽해야 할 것이고 기술 훈련은 물론 농기구 개량으로 작업 능률을 증대시켜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요구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농민 스스로가 농촌을 개발시키겠다는 의욕을 갖는 것과 농촌의 장래에 희망을 갖는 것이다.
많은 농민들이 한국 농촌의 미래에는 희망이 없다고 속단하고 의욕을 잃은 채 과거대로의 답습만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현재의 환경과 조건과 사고방식을 개선시키지 않는 위치에서 보는 미래일 뿐이다. 어떠한 분야이건 작은 일에서부터 농민 스스로가 자각하고 개선에 착수할 때 농촌의 장래는 전혀 다르게 보일 것이다.
이들에게 고루한 사고방식의 그릇됨을 깨우쳐 주고 창의적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농촌 청년이다. 따라서 가톨릭 농촌 청년의 사명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황께서『고통 받는 모든 농촌 청년들의 희망의 원천』이라고 표현한 가톨릭 농촌 청년들은 모름지기 그리스도의 정신을 본받아 농촌 개혁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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