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을 뒤엎고 한국고교 야구가 일본고교 야구를 꺾었다. 팀수나 전통으로 보아 한국고교 야구는 일본고교 야구의 상대가 안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일본팀은 일본의 유명한「고시엔」(甲子圓) 대회의선발팀이요. 일본「프로」야구에서 1억엔으로 입단 교섭을 벌인다는 괴물투수 에가와(江川卓)도 끼어있다. 그런 에가와가 한국에선 홈런까지 허용 크게 평가절하되어 화제가 되고있다. ▲이러한 승부상의 이변도 이변이지만 일반 민중의 스포츠에 대한 열의가 급속도로 고조 돼가는 현상 역시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공해투성이의 문명에 지친 현대인에겐 스포츠가 다시없는 청량제임에 틀림없다. 신사도(紳士道)나 스포츠맨쉽을 찾아보기 힘드는 현실에 식상한 현대인이 현실에서 벗어날수 있는 길은 스포츠와 종교밖에 없을것이다. 종교가 그 즉흥적인 열기에 있어서 스포츠를 못따르는것 같지만, 빌리ㆍ그레함 전도대회에서 드러낸 민중의 종교에 대한 갈망은 결코 과소평가할수 없다. ▲스포츠 중에서도 야구 특히 고교야구는 날로 그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 초여름부터 지금까지 대통령기ㆍ청룡기ㆍ봉황기 쟁탈전이 있었고 이어 한일고교 야구경기가 있었지만 야구장은 연일 초만원을 이뤘다. TV와 라디오 중단를 시청하는 「팬」도 부지기수였다. 그래서 한편에선 「학업지장」을 이유로 치솟는 고교야구 붐에 제동을 걸 움직임까지 있다. ▲이같은 야구「팬」의 性向에서 크게 주목할 점이 있었다. 「프로」페셔날인 실업야구는 인기가 없고 「아마」추어인 고교야구가 인기를 끌고있다는 사실이다. 직업적인 「프로」에는 돈이 개입되기에 「아마」처럼 깨끗할수 없기 때문이리라. 이번 한일고교 야구에서는 야구협회가 전례없는 중단과(中斷科)를 요구함으로서 TV중계가 없었다. 그래서 안타까운 「팬」들을 분노케했다. 입장료도 엄청나게 비싸 「아마」야구가 흥행물처럼되고 말았다. 「아마」에 「프로」가 끼어들므로써 「아마」를 영리화하고 귀족화하고 만것이다. ▲「신성」으로 대변되는 종교도 금전적인 면에서는 「아마」일수밖에 없다. 종교에 상업주의적인 「프로」가 스며들면 더할수 없이 추악해보인다. 간혹 발생하는 추태나 잡음의 배경엔 「프로」가 끼어들었음을 대번에 알수 있다. 영전ㆍ좌천이 운운되고 실속 운운하는 거동에서 이미 「아마」는 찾을길 없다. 종교계의 「프로」는 철저히 배제되어야 한다. 그것은 종교계의 사활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